인플레이션 2% 복귀 목표…경기 둔화 감내하더라도 금리 인상 지속 전망
시장 전문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덜 매파적…실적 모멘텀 부재 속 단기 부담"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금리인상 의지가 재확인됨에 따라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공개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추가 금리인상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7월 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의 강력한 금리인상 의지를 확인함에 따라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17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를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71.69포인트(0.50%) 하락한 3만3980.32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로 이뤄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16포인트(0.72%) 하락한 4274.0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4.43포인트(1.25%) 하락한 1만2938.12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공개된 7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주목했다.  

연준이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물가 상승률이 계속 목표치(2%)를 훨씬 넘고 있어 제약적인(restrictive) 정책 스탠스로 가는 것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위원회의 의무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즉,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린다는 목표 아래 경기가 둔화하더라도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참석자들은 차기 FOMC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적절하다고 봤다. 연준은 6월에 이어 지난 7월에도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향후 어느 시점에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는 유화적인 메시지도 내놓았다. 

참석자들은 “정책 금리 인상 속도와 향후 긴축 정책의 정도는 입수되는 정보가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에 대한 위험에 달려있다”면서 “통화정책 기조가 더욱 긴축적으로 되면서 누적된 정책 조정이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면서, 어느 시점에는 정책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FOMC 의사록 결과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매파적이지 않았다면서도 긴축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축소되며 미 3대 증시가 급락한 점은 국내 증시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 11시 53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9.76포인트(0.39%) 하락한 2506.71을, 코스닥 지수는 2.18(0.26%) 내린 825.2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25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을 밑돈건 5거래일만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FOMC 의사록은 대체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의 매파적인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면서도 “다만 일부 내용들을 미루어 보아 연준이 인플레 대응 의지가 높으면서도 공격적 긴축에 대한 경기 하방 위험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국내 증시 역시 미국 증시 조정에 영향을 받아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 “2분기 실적 시증 종료에 따라 실적 모멘텀이 부재한 데다 기술적으로 120일선 및 20주선 상 저항을 받고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 단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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