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손실보전금으로 일시적 소득 증가... 물가 상승에 지출량은 강제 증가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올해 2분기 가계소득이 서비스업 업황 개선 및 코로나19 손실보전금 등으로 인해 통계작성 이래 역대 최고 증가율을 보였지만, 높은 물가에 실질적인 소비는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 대형마트 계산대에 소비자들이 줄 서 있다./사진=홈플러스 제공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 월평균 소득이 483만1000원으로 전년대비 1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통계청은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인한 서비스업 업황 개선 영향에 따른 사업소득 및 코로나19 손실보전금 지급 등의 사회 수혜금 증가 등 공적 이전소득이 크게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소득 분위별로도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경우 16.5%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으며 2분위 13.1%, 3분위 11.7%, 4분위 14.4%, 5분위 11.7% 순으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2분기 월평균 소비지출도 261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5.8% 증가해 역대 동기 기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오락·문화(19.8%), 음식·숙박(17.0%) 등의 분야에서의 증가폭이 컸는데, 이는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인한 서비스업 중심의 소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2분기 실질 소비지출은 0.4%에 증가에 그쳤다. 즉 실제로 소비규모가 늘어난 것이 아닌, 물가가 오르면서 강제적으로 지출량이 증가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지출과 실질소비지출의 차이가 클수록 물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 지출보다 큰 소득 증가율로 가계 수지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가처분소득은 394만3000원으로 전년대비 14.2% 증가했고, 흑자액 역시 132만3000원으로 35.2%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약 21조 원 가량의 손실보전금이 지급되면서 가계 소득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이로 인해 소득-소비간 격차가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고용 및 업황 개선으로 인한 가계소득 증가세에도 불구,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 물가 안정 및 저소득층 부담 완화, 사회안전망 강화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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