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건설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리사이클링’에 주목하고 있다. 재활용한 제품을 건설 현장에서 사용하거나 리사이클링 사업에 신규 진출하는 등 지속가능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리사이클링 제품을 선보이거나 관련 시장에 진출하면서 친환경 성장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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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근무복 조끼를 착용한 모습./사진=GS건설 제공 |
GS건설은 최근 재활용 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섬유 소재로 조끼를 제작해 전 현장에 도입했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근무복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해 자원의 선순환을 위한 지속 가능한 소비뿐 아니라 생산활동에도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친환경 경영을 지속해 나가기 위함이다.
해당 조끼는 기존 화학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터 대신 재활용 페트병을 잘게 부수어 이를 섬유 소재화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리젠을 이용한 것이다.
GS건설은 연간 발주량 5000벌 기준 2리터 페트병 약 2만 4000개를 재활용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조끼를 시작으로 셔츠 등 현장 근무복에도 친환경 소재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건설은 건설 현장에서 사용 후 폐기되고 있는 PVC 안전망을 친환경 PET 안전망으로 변경하고 이를 건설자재로 재활용하고 있다.
PVC 안전망은 사용 후 재활용이 어려우며, 화재 발생 시 유독가스가 발생한다. 이에 한화건설은 올해부터 PVC 안전망 대신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 PET 안전망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안전망은 사용 후 가공을 거쳐 콘크리트 섬유보강제로 재활용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고 콘크리트의 품질 향상을 달성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료를 생산하는 DY폴리머와 DY인더스를 인수하면서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DY폴리머는 폐페트병으로 재생 원료 펠릿을 생산하고, 펠릿으로 만든 장섬유를 국내외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DY인더스는 페트병을 가공해 플레이크를 생산한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폐플라스틱 플레이크와 펠릿을 국산화하고 고품질의 원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향후 플라스틱 페트병을 사용하는 음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B2B(Bottle to Bottle) 재활용과 폐플라스틱 밸류체인 전 단계에서 선순환 구조 구축에 나선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기반으로 설비 투자, 디지털 전환, 시설 현대화를 추진하고 불순물 제거나 균일한 소재 생산을 위한 별도 설비도 갖출 것”이라며 “고품질 폐플라스틱 원료 공급 활성화를 통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료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규제에 대응하는 역량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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