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 4월 말부터 날씨가 급격하게 더워지면서 대형마트 매장에도 여름철 대표 시즌 상품인 ‘빙수’ 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날씨가 예상보다 빠르게 더워지면서 빙수 행사장 구성 시점도 빨라졌다.

   
▲ 팥빙수 점차 외면 받나?…자몽·커피·망고 빙수가 대세!/눈꽃빙수, 망고빙수. 사진=롯데마트 제공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이달 7일부터 전 점에서 빙수 모음 행사장을 구성해 본격 판매에 들어가며, 5월 중순까지 전 점포로 확대 후 8월 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실제로 올해 4월 마지막 주(4/24~4/30) 서울 지역의 평균 기온은 18.0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16.7도)보다 1도 이상 높으며, 낮 최고 기온이 28.3도(4/30 기준)를 기록하는 등 한여름 날씨를 보이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빙수 행사장을 구성하며, ‘팥’의 진열 면적을 작년의 절반 가량으로 축소하고 대신 ‘팥’ 이외 우유, 견과류 등 기타 재료의 진열 면적을 늘릴 계획이다.

롯데마트가 이처럼 ‘팥’의 면적을 줄인 까닭은 최근 자몽 빙수, 커피 빙수, 망고 빙수, 오레오 빙수 등 다양한 빙수 레시피들이 인기를 끌며, 빙수 재료로써 ‘팥’의 인기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여름, 빙수 전문 프랜차이즈 전문점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많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빙수를 경험해본 것도 고전적인 빙수 재료로써 ‘팥’의 입지를 줄어들게 만들었다.

롯데마트에서 지난해 여름철(6~8월), 팥빙수 재료로 쓰이는 ‘팥류’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 가량 줄어든 반면, ‘오레오’, ‘까메오’ 등 빙수 재료로 인기를 끄는 ‘샌드 과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7% 늘었다.

더불어 겨울철, 따뜻한 물에 풀어 먹는 유자차도 ‘유자 빙수’의 레시피로 언급되 인기를 끌었고, 유자차를 포함한 ‘액상차’의 여름철 매출도 36.8% 증가했다.

이렇듯 빙수 재료 등 ‘여름철 액상차 수요’를 새롭게 발견한 후 롯데마트는 지난 3월, 빙수 재료로 손쉽게 사용 가능한 에이드 형태의 ‘통큰 허니레드자몽’과 ‘통큰 허니라임레몬’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편 자몽, 망고, 블루베리 등 빙수 재료로 언급되는 과일의 여름철 매출이 증가하는 것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성융 롯데마트 수입과일 MD(상품기획자)는 “지난해 여름철, ‘자몽’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0.8%, ‘망고’ 매출은 54.9% 신장했다”며 “이처럼 큰 폭으로 매출이 늘어날 수 있었던 데는 ‘디톡스 열풍’ 외에도 ‘수입 과일 다변화’에 따라 빙수용 등으로 쓰임새가 늘어난 점도 한 몫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