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어린이날을 맞이해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한 초등학생의 잔혹동시가 그대로 출판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4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지난 3월 30일 발간된 동시집 '솔로강아지' 중 일부 작품의 내용과 삽화가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 사진='솔로강아지' 속 '학원가기 싫은날' 캡처

이 중 가장 논란이 된 시는 '학원 가기 싫은 날'이다.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이렇게 엄마를 씹어 먹어' '삶아 먹고 구워 먹어' '눈깔을 파먹어'

이 시는 초등학생 이모(10)양이 쓴 것으로 차마 입에 담긴 구절이 담겨 있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시가 수록된 장에는 여자아이가 (어머니로 보이는) 쓰러진 여성 옆에서 심장을 뜯어먹고 있는 삽화가 곁들여져 있다. 이 책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다.

이에 대해 해당 출판사 관계자는 "성인 작가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쓴 시였다면 출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어린이가 자기의 이야기를 쓴 책이기 때문에 가감 없이 출간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작가의 의도를 존중했으며 예술로서 발표의 장이 확보돼야 한다는 판단했다. 출간 전 이 시에 대해 '독자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지만 작가인 이양이 이를 매우 섭섭하게 생각했다"며 "시집에 실린 모든 작품에 수정을 가하지 않았고 여기에 실린 시들은 섬뜩하지만 예술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되고 있는 삽화에 대해서는 "글이 작가의 고유한 영역인 만큼 그림을 그리는 화가도 자기의 영역이 있다고 판단해 존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책이 작가를 떠나면 독자의 몫이고 독자들이 비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것을 보고 시대의 슬픈 자화상을 발견하고 어른들의 잘못된 교육에 대해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어린이날 '잔혹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린이날, 진짜 제정신인가" "어린이날, 이게 무슨 작가의 정신이 담겨있나" "어린이날, 당장 출판 금지시켜야할 듯" "어린이날, 애가 정신이 이상한게 아닐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