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14년 만에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역대 최고 실적을 뽐냈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 등의 요인으로 수입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26개월만에 역성장하면서 적자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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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 컨테이너 항만./사진=부산항만공사 |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1일 ‘2022년 8월 수출입동향’ 발표를 통해 지난달 수출액은 566억 7000만 달러, 수입은 661억 5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각각 6.6%, 28.2%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출액은 역대 8월 중 최고 실적을 보였지만 무역수지는 94억 7000만 달러 적자다.
품목별로는 이차전지·자동차·석유제품 등 15대 주요품목 중 6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으며, 이 중 석유제품은 113.6% 증가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자동차(35.9%)와 이차전지(35.7%)도 두 자릿수대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반도체와 석유화학 품목은 각각 –7.8%, -11.7%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감소는 글로벌 수요약화 가격하락 등의 영향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지역 가운데 중국, 중남미 등을 제외한 6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은 24개월, 아세안·인도는 18개월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세안,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시장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인도 및 중동 등 신흥시장도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대 중국 수출은 중국의 성장세 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고 대 중남미 수출은 글로벌 경제둔화 여파로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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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수출입 실적./자료=관세청 |
이날 발표에 따르면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원과 반도체(26.1%)와 수산화리튬, 니켈·코발트 수산화물을 포함한 정밀화학원료(82.8%) 등의 원부자재 수입이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수입액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동월(96억 6000만 달러) 대비 88억 6000만 달러 증가한 185억 2000만 달러(91.8%)로 수입 증가세를 주도하며 적자 발생에 영향을 끼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입증가세가 수출증가율을 상회하면서 이같은 무역적자가 발생했다”면서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일본이나 이탈리아 등도 전년 대비 무역수지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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