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서 연설할 수 있도록 협조해 존재 이유 보여달라"
[미디어펜=박규빈 기자]2년 여 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사살당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유족이 유엔(UN) 관계자와 접촉해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 이래진 씨와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가 지난 6월 27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대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대표실로 향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3일 연합뉴스는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유족이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만나 남·북·유엔 3자 협의체의 진상 조사 등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고인의 친형 이래진씨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글로벌센터에서 살몬 보고관과 1시간 가량 면담했다.

이 씨는 이후 취재진에 "제가 유엔에서 연설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인이 유엔에서 연설을 하려면 상당히 힘들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도 안다"면서도 "이번 기회에 유엔의 존재 이유를 확실하게 보여달라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이 씨는 판문점에서 북한 실무자의 사망 사건 경위 설명과 북한 규탄 국제 포럼 개최 등도 요청했다. 그는 고인의 월북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인천해양경찰청 수사 결과 통지서와 '자진 월북' 해경 중간 수사 결과 발표가 이씨와 유족에 대한 인권 침해라고 명시한 국가인권위원회 결정문 등 관련 자료를 살몬 보고관에게 전했다.

유족 측 법률 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는 "살몬 보고관이 '한국 정부가 유족에게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며 "유족의 목소리에 경청하고 연대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했다. 아울러 "살몬 보고관이 고인의 아들에게서 받은 편지에 답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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