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XM3 HEV 이어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
한국지엠, GMC 브랜드 확장 이후 신차 2종 출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외국자본으로 운영 중인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올해 국내시장 점유율이 현대차그룹에 밀려 지난해보다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신차가 없어 발생한 판매부진이 한몫을 했다. 

이들은 실용성으로 무장한 가성비 전략으로 하반기 점유율을 되찾아오겠다는 전략이다. 또 내년에는 '볼륨 모델'이 될 신차 출시로 이전 명성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 조립라인에서 XM3를 만들고 있는 근로자.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은 고객 입맛에 맞춘 새로운 차량들을 차례로 선보이며 현대·기아차에 뺏긴 시장점유율 탈환에 나선다.

그러나 현대차에서 순수전기차 아이오닉6, 그랜저 완전변경 모델(풀체인지)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어서, 하반기 점유율 탈환이 쉽지 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중견 3사는 '볼륨 모델'급 신차 출시로 국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볼륨 차종인 XM3의 하이브리드(HEV)로 하반기 국내 점유율 제고에 나선다. 르노코리아의 1~8월 내수 판매량은 3만4437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3% 감소했다. 점유율은 3.8%다.

르노코리아는 XM3 하이브리드가 현재 판매 중인 XM3의 파생 모델이기는 하지만,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국내 고객들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완전 신차 못지않은 판매실적을 낼 것이라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르노의 E-TECH 기술이 적용된 XM3 하이브리드는 F1 머신에서 운영 중인 하이브리드 기술 노하우를 접목했으며, 높은 에너지 효율과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도심 일정 구간에서는 EV 모드 주행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올 가을 국내 출시를 앞둔 XM3 하이브리드는 이미 해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 선적된 XM3 5968대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3602대로 60% 이상을 차지한다.

르노코리아는 XM3 하이브리드를 지렛대 삼아 신규 라인업에 하이브리드차를 전면 배치해 잃어버린 점유율을 되찾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르노코리아는 길리자동차와 협력해 CMA 플랫폼을 탑재한 하이브리드 신차를 내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합작 모델은 국내에서 연구개발(R&D) 및 생산할 예정으로, 국내 시장에 출시되면 2020년 소형 SUV XM3 이후 첫 신차가 된다. 오랜 기간 신차 없이 버텨온 르노코리아의 '부활의 열쇠'를 쥔 셈이다.

최근 무분규 임단협 타결로 파업 리스크가 해소됨에 따라 회사 측은 신차 준비에 더욱 매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한국지엠 부평공장 생산라인. /사진=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은 올 하반기 대형 RV(SUV, 픽업 등)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의 1~8월 내수 판매량은 2만5258대로 전년 대비 41.0% 감소했다. 중견 3사 중 판매가 가장 저조하다.

한국지엠은 최근 공개한 GMC 브랜드 풀사이즈 픽업트럭 시에라 드날리 국내 도입을 준비 중이다. 시에라는 국내 처음 선보이는 GMC 브랜드 차종으로 쉐보레 타호와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한다. 북미 인증기준 420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6.2ℓ 대용량 자연흡기 V8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된다.

한국지엠은 온라인 판매 방식으로 연내 고객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프리미엄 픽업 시장이 세단·SUV와 비교하면 볼륨 자체는 크지는 않지만 그만큼 경쟁자 없는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국내 고객들에게 충분히 어필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GMC를 발판으로 내년에는 국내에서 생산할 신차 2종을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차세대 글로벌 신차CUV와 트레일블레이저 부분변경 모델이 그 주인공으로, 연간 50만 대의 생산 규모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지엠은 내년 신차 출시와 더불어 쉐보레와 캐딜락, GMC 등 수입 브랜드 정책을 정착시킴으로써 오랜 적자 기조를 탈피,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구축하는 데 매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렘펠 사장은 취임 후 가진 6월 GM 브랜드데이에서 연말까지 손익분기점(BEP)을 넘겨 재무 구조를 정상적으로 돌려놓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임단협 마무리를 조속히 끝냈고, 급변하는 시장상황에서 노사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을 본사 역시 높게 평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기반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이미지 제고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마련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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