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원·달러환율이 13년 5개월 만에 1380원을 돌파하는 등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달러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달러보험은 원화보험과 상품구조는 동일하지만 보험료를 달러로 내고 만기 시점에 보험금도 달러로 받는 상품으로 환차익이나 환투자 목적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달러보험은 단기적인 환테크(환율+재테크) 수단으로 접근하기보다 보험 본연의 기능인 보장을 가장 앞에 두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원·달러환율이 13년 5개월 만에 1380원을 돌파하는 등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달러보험이 주목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0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8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4.2원) 대비 3.4원 하락한 1380.8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8.7원 내린 1375.5원에 개장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오전 한때는 상승세로 돌아서 1384.3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자 달러보험 가입에 대한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달러보험은 푸르덴셜생명, 메트라이프생명, AIA생명, 삼성생명, KB생명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푸본현대생명도 하반기 중에 달러보험을 출시할 예정이다.

달러보험은 원화보험에 비해 이율이 1%포인트 이상 높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달러보험의 종류는 보장 자산을 목적으로 하는 달러종신보험, 투자성향을 가진 달러연금보험과 달러저축보험 등 크게 세 가지다.

다만 달러보험에 가입하기 전 환리스크와 금리변동 가능성 등에 대해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달러보험은 환율 변동에 따라 납입보험료와 수령보험금의 원화 가치가 달라진다. 따라서 보험기간 중 환율이 상승하면 보험료 부담이 커지고, 보험금 수령 시점에 환율이 하락하면 보험금의 원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금리연동형 상품의 경우 투자대상 해외채권의 수익률을 반영해 주기적으로 적립이율이 변동돼 만기보험금의 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 금리변동 가능성도 확인해야 한다. 금리확정형은 가입 시점의 공시이율이 보험만기까지 고정적으로 적용되는 상품인 반면, 금리연동형은 매월 공시이율이 변동된다.

또 10년 이상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과 약속한 공시이율을 받을 수 있고 만기까지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 중도해지수수료를 내야하므로 손해를 볼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달러보험은 장기상품으로 일시적인 환율 변동에 따라 투자하기보다 장기적으로 안전자산에 투자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달러가 강세인 요즘 단기적인 환테크의 수단으로 외화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입 이후 환율이 하락하면 계약 해지 외에는 환율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만한 방안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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