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기자]로이터통신이 제너럴모터스(GM)가 아시아지역 생산거점을 한국에서 인도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하고 있다는 보도가 사실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지난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GM이 아시아지역 생산거점을 한국에서 인도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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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노조 이기주의에 다시 불거진 GM의 한국 철수설?…"사실무근"/연합뉴스 |
이에 대한 근거로 한국의 높은 인건비를 들었다. GM은 현재까지 수차례에 걸쳐 한국의 높은 인건비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지만 철수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적은 없었다.
보도에 따르면 GM은 한국GM의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파크 물량 일부를 인도 공장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에 로이터통신이 GM의 한국철수설을 언급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지엠 측은 “각 나라마다 다른 라이프싸이클로 생산되는 차량의 특성상 구형모델을 판매하는 인도 공장에서 현지판매용 차량을 생산하는 것일 뿐이다”며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신형 스파크의 생산라인은 창원공장이다”며 철수설은 잘못된 관측이라고 부인했다.
한국지엠이 인도에서 구형모델 생산을 검토 중인 이유는 신형모델에 맞춰 교체된 창원공장 생산라인에서 국내에는 판매도 하지 않는 구형모델을 생산해 수출을 하는 것은 GM의 입장에서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한국 철수설과 관련해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도 지난 4일 '제28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28)에서 "인도에서 생산하는 것은 구형 스파크에 한한다"며 "신형 스파크는 한국지엠 공장에서 생산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호샤 사장은 "한국 자동차업계의 인건비는 최근 5년간 50% 인상됐고 이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들다"며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누차 언급하며 한국에서의 인건비가 부담이 크다는 점을 내비쳤다.
이로 인해 종종 GM의 한국철수설이 불거지고 있다. 한편에선 이런 GM의 구설수를 강성노조의 이기주의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GM근로자의 인건비가 지난 5년간 50%나 급등하며 전 세계 100여 개가 넘는 GM공장에서 한국근로자들의 인건비가 가장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 인도 근로자 임금은 한국의 10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즉 사실과 무관한 GM이 국내 물량을 인도로 옮기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을 납득시키기 충분하다.
실제로 몇 년 전만 해도 GM의 글로벌 생산량의 20%를 차지했던 한국에서도 계속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한국GM의 생산량은 2005년 115만대까지 상승했으나 지난해에는 63만대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인건비가 저렴하고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인도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은 당연할 정도로 설득력이 있다.
GM이 강성노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한국GM을 포기하려는 듯한 뉴스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한국GM측은 철수설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이 같은 실정에서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강성노조로 악명높은 한국GM노조가 툭하면 복리후생과 관계없는 정치투쟁으로 회사 측을 괴롭히고 있는 상황에서 통상임금도 최대 악재로 꼽혔다.
또 노조는 수년전부터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달라고 사측을 압박하며 파업을 무기로 삼으며 과거 미지급 임금까지 지급하라며 소송까지 벌이고 있어 GM측을 난처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