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최근 ‘반값치킨’으로 대박을 친 대형마트 업계가 ‘피자’에 도전장을 냈다. 외식 프랜차이즈는 물론 냉동피자 매출이 쏠쏠한 식품업체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롯데마트는 자체 피자 브랜드 ‘치즈앤도우’에서 오는 22일부터 ‘원파운드쉬림프 피자’를 1만9800원에 판매한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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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마트 '치즈앤도우'에서 오는 9월22일 출시 예정인 '원파운드쉬림프 피자'/사진=롯데마트 제공 |
롯데마트 원파운드쉬림프 피자는 3가지 치즈를 넣은 도우 위에 새우 토핑 1파운드(453g)를 올렸다. 프랜차이즈 피자의 새우 토핑량 150g 내외보다 3배가량 많다고 강조했다.
그간 대형마트 피자는 콤비네이션이나 치즈 등 대중적인 토핑이 주를 이뤘다. 해산물을 활용한 쉬림프 피자는 처음이다. 롯데마트는 대량의 새우를 해외 직매입하면서 원물 구입 단가를 낮췄다.
홈플러스는 지난 달 본사 사옥이 있는 강서점에서 자체 브랜드 피자를 첫 선보였다. 50㎝ 길이에 1판 당 8990원이다. 이마트는 5980원짜리 피자를 판매하기도 했다.
앞서 반값 치킨을 통해 소비자들은 전문 외식 브랜드가 아닌 ‘마트 치킨도 괜찮네’로 심리적 허들이 낮아진 상태다. 실제로 롯데마트가 ‘한통가득 치킨’ 이후 선보인 탕수육 등 다른 반값 시리즈들도 연달아 매출이 급증했다.
대형마트 업계는 가성비에서 나아가, 맛을 따지는 프리미엄 수요까지 잡겠다는 전략이다.
외식업체들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신세계그룹은 식구끼리 경쟁하는 꼴이 됐다. 이마트와 신세계푸드의 피자 프랜차이즈 ‘노브랜드 피자’다. 노브랜드 피자는 글로벌 브랜드보다 20% 가량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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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피자(왼쪽), 오뚜기 화덕스타일 냉동피자(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
반값 경쟁이 피자로 옮겨가면서 식품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냉동피자 역시 배달피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냉동피자 시장 1위는 오뚜기다. 이어 풀무원, CJ제일제당 등이다.
시장조사 기관 칸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1267억 원이다. 지난해 1인당 1회 냉동피자 평균 구매액은 1만8296원으로 집계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간 소비자들이 마트 피자와 냉동피자로 일부 갈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고물가 시대라 아무래도 ‘가격’이 구매기준으로 가장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연준 롯데마트 푸드이노베이션팀 셰프는 “대형마트 피자는 가성비에 국한해, 고급화가 불가하다는 인식을 바꾸고 싶어 원파운드쉬림프 피자를 개발했다”며 “오는 10월 중 소불고기 원재료 600g을 올린 ‘한근 소불고기 피자’를 추가로 선보여 가성비 프리미엄 피자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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