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기자]갈수록 강화되는 정부의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기준으로 완성차업체들에게 전기를 동력을 사용하는 것이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정부는 2012년 기준 이산화 탄소배출량을 139.8g/Km에서 2020년 97g/Km로 기준을 높이기로 결정했다. 이런 실정은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이다 보니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시장을 키우며 R&D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 전기차 ‘㎞전쟁’. “더 멀리, 더 빠르게.”/현대자동차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차량을 개발하는 각 업체들이 R&D 투자에서 신경을 쓰는 것은 친환경을 생각하더라도 운전하는 사람의 재미를 해치거나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1회 충전으로 보다 많은 거리를 갈수 있고 얼마나 빠른 주행을 할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

흔히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차량들에는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생각한다. 하지만 이 둘의 단점을 보완해 가정용 전기나 외부 전기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충전한 전기로 주행하다가 충전한 전기가 모두 소모되면 가솔린 엔진으로 움직이는 방식으로 내연기관 엔진과 배터리의 전기동력을 동시에 이용하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가 각광받고 있다. 이에 각 업체들이 PHEV 출시에 힘을 주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들중 현대자동차가 가장먼저 다음달 100%국내기술로 완성시킨 LF소나타의 PHEV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출시될 LF소나타 PHEV모델은 1회 충전으로 전기모드에서 40Km 이상까지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보통 현존하는  PHEV모델들의 전기모드 주행거리가 30Km인 것과 비교하면 국내기술만으로 훌륭한 PHEV차량을 완성시킨 것이다.

이에 반해 국내시장 반전을 꾀하고 있는 수입차 업체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먼저 아우디의 첫 PHEV양산차는 전기모드로 최대 50㎞ 수준까지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된 ‘A3 스포티백 e-트론’을 11월 전후로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코리아 역시 1회 충전 시 50㎞까지 전기모드로 갈 수 있는 ‘골프GTE’를 내놓고 국내 PHEV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고급승용차 브랜드의 대명사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기존 가솔린과 디젤위주의 라인업에서 벗어나 국내 첫 PHEV 더 뉴 S500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S500 PHEV는 1회 충전으로 전기모드 만으로 33Km 정도를 주행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급대형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이 모델은 기존 S클래스를 타고 싶은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은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로 치열해지고 있는 PHEV시장에 도전한다. 볼트의 2세대 모델을 내년 중 국내 출시해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것이다. 2세대 볼트는 전용 리튬 이온ㆍ배터리와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 등을 통해 전기배터리로만 80㎞까지 달릴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세계 전기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28)에서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2세대 볼트가 전기차의 장애물인 충전인프라 부족과 제한된 운행거리를 극복해냈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이와 함께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차량들에 중요시 여겨지는 부분은 얼마나 빨리 달리 수 있는 지에 대한 부분이다. 속도가 어느 정도 나와야 운전하는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BMW가 선보인 PHEV스포츠카 i8이 2억원을 호가하는 비싼 몸값에도 완판을 기록한 요인중 하나도 전기모터만으로 120Km/h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점이다. BMW가 후속으로 내놓을 ‘X5 엑스드라이브 40e’도 120㎞/h 수준에 달한다.

여기에 맞서 더 빠른 속도를 내는 PHEV 차량들이 속속 대기 중이다. 폭스바겐코리아의 골프GTE와 아우디코리아의 A3 스포티백 e-트론 모두 전기모드로 130㎞/h의 속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