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 '비건 인테리어' 도입…선인장 섬유 추출해 가죽 대체품 제작
폐차된 자동차 철, 알루미늄, 유리 등 재활용해 새 차 만들 계획
재활용 합성하면 기존보다 내구성↑…"올바르게 차 만들 것"
[미디어펜=김상준 기자]“BMW그룹은 지속가능성을 미래 전략의 큰 축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탄소를 줄여 지구를 지키는데, 능동적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2030년까지 CO2를 40% 줄이고 재활용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순환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지속가능성의 핵심입니다.”

커스틴 미어발트 BMW 지속가능성 부문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각) 독일 뮌헨 BMW 연구혁신센터에서 진행된 ‘BMW 지속가능성을 위한 혁신 워크숍’에서 이같이 말했다. 

   
▲ 베네딕크 베스터마이어 BMW 가죽 대체제 소재 개발 담당이 선인장에서 추출한 섬유를 통해 개발한 가죽 대체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BMW그룹은 글로벌 기자단이 모인 현장에 현재 진행 중인 환경 혁신 프로젝트를 시연하며 직접 만져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부스를 차렸다.

특히 자동차 업계 최초로 선보인 ‘비건 인테리어’는 이목을 집중시켰다. 멕시코 선인장에서 추출한 섬유 성분으로 자동차 내장재 가죽을 만들고, 버려진 어망을 수거하고 플라스틱을 분리해 인테리어로 사용하는 기술은 이미 개발이 완료됐다. 현재는 제작 공정 비용을 줄이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 선인장에서 추출한 섬유로 만든 가죽 대체품/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선인장 섬유 성분으로 제작된 가죽 대체품은 동물 또는 인조 가죽으로 제작한 기존의 제품보다 더욱 부드럽고 쿠션감이 좋아 친환경성뿐 아니라, 성능의 개선도 이뤄냈다. 특히 선인장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CO2를 흡수하는 효과도 있어, 대기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폐차된 자동차의 부품들을 재활용해 새로운 차를 제작하는 방안도 현재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다. 세부적으로 폐차된 차의 철, 유리, 알루미늄, 플라스틱을 재가공해 신차 제작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재활용된 소재는 기존과 품질면에서 떨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합성을 통해 더욱 강력한 내구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프레야 소머 BMW 유리·목재·코팅 소재 개발 담당이 기존 제품과 재활용 소재로 만든 신제품을 비교 설명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이에 더해 향후 차량을 제작할 때 재활용을 고려한 뒤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철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 차량에 폭넓게 사용되는 소재들이 재활용 시 분리가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설계가 새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는 폐차되는 BMW 차량을 사들인 뒤, 그 자원을 재활용해 새로운 BMW를 제작하는 것이 이들의 최종적인 목표다.

현장에서 직접 만져보고 경험한 BMW의 ‘지속가능성 제품’들은 기존에 사용됐던 것들보다 우수한 품질을 보여, BMW의 선진화된 기술력과 소재 혁신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하게 했다.

   
▲ 쉴케 쉐어 지속가능성 및 순환 경제 프로젝트 총괄이 재활용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자동차 부품을 설명 중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지속가능성 분야에 공을 들이는 BMW그룹은 관련 분야 전문가들 영입에도 적극적인 모양새다. 현장에서 브리핑을 담당했던 쉴케 쉐어 총괄(지속가능성 및 순환 경제 프로젝트)의 경우 의류 섬유 분야에서 20년 넘는 경력을 쌓아오던 중 BMW그룹으로 영입됐으며 △알루미늄 △플라스틱 △신소재 등 각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자동차 업계를 넘어서는 친환경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개발된 제품들은 2023년부터 곧바로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재활용 신소재로 제작한 운전대가 2023년 미니에 첫 적용 된다. 아울러 개발과 내구성 테스트를 끝낸 제품들은 속속 자동차 제작에 적용될 방침이다. 이를 통해 BMW그룹은 2030년까지 ‘차량 제작 공정’에서만 CO2 배출을 80% 줄이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며, 그룹 내 총 CO2 배출은 40%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 BMW그룹이 개발 중인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 버려진 어망, 플라스틱에서 추출한 재활용품을 활용해 제작하는 것이 핵심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친환경 지속가능성’이라는 BMW그룹의 원대한 계획은 사회적으로는 올바른 목표로 볼 수 있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친환경 재활용 제품을 제작하는 데 따르는 추가 비용 부문이다. 재활용 부품을 제작할 때 기존보다 최소 30~40%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비용이 추가로 소요되지만, 향후 지속가능성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게 BMW의 입장이다.

마크 자우버 BMW 지속가능성 책임 임원·대변인은 “BMW의 지속가능성은 첫 번째 전기차 i3가 나온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현재 대중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성과와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 'BMW 지속가능성을 위한 혁신 워크숍'에 이어 발표한 BMW 친환경 전기차 iX1/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그는 또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은 진행되는 회의에서 매번 빠지지 않고 ‘지속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으며,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지속가능성은 우리 BMW그룹의 매우 중요한 경영의 한 축이며, 어렵지만 꼭 해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빠르게 바뀌는 세상 속에서 BMW그룹은 능동적으로 변화하고 올바르게 차량을 만든다는 철학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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