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 당론 발의…29일 국회 본회의서 투표에 부쳐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외교가 막말외교·비굴외교 등으로 평가절하된 것에 대해 ‘외교참사’라고 규정하며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거친 뒤 소속의원 169명 전원의 동의를 얻어 박진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의안과에 제출했다.

민주당은 해임건의안 제안 이유로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외교가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에 더해 국격과 국익마저 훼손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운데)가 9월27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면서 민주당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참배 취소 △한미, 한일 정상회담 불발 △대통령의 부적절한 발언에 따른 국격 훼손 등이 박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또 민주당은 이번 순방외교 외 박 장관의 자질과 능력에 대한 근본적 문제도 해임건의의 사유라고 밝혔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지난 8월 초 휴가를 이유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은 것을 외교부 장관의 무능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 법 처리가 임박한 시점에서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문제에 대한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설득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며 펠로시 의장을 패싱한 대통령의 결정은 부적절한 처사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월 나토정상회의 간 불거진 비선외교 논란도 되짚었다. 민주당은 당시 비선외교 논란에 대해 박 장관이 ‘모르겠다’고 일관한 것에 대해 “주무장관으로 기초적 사실관계도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무책임”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사실관계도 전혀 파악하지 못한 무책임하고 무기력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연이은 외교참사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박 장관 해임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당론으로 발의한 박 장관 해임건의안은 오는 29일 개최되는 국회 본회의에서 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