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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리튬 수입, 중국 64% 차지…K-배터리 생태계 위협"
박규빈 기자 | 2022-09-29 11:00
리튬 가격 상승 탓 올해 1~7월 수입액 356% 폭증
제조 핵심 원자재 인플레…배터리 소재 기업 부담↑
"채굴·제련 사업 육성·공급망 수입선 다변화 시급해"

[미디어펜=박규빈 기자]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배터리 핵심 원자재 공급망 분석: 리튬' 제하의 보고서를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리튬 가격 상승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의 비용 부담이 커짐에 따라 기업들의 수익성과 경쟁력 하락이 우려된다.


 
한국무역협회 정문./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올해 3월 리튬 평균가격은 톤당 7만4869달러 최고가를 기록했고, 지난 26일 기준 톤당 7만404달러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리튬은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의 핵심 원자재로, 올해 3분기 삼원계 양극재(NCM 811 기준) 제조원가의 약 65% 가량을 차지한다.


글로벌 리튬 시장은 소수 과점 구조로 원자재 기업의 판매 교섭력이 강해 리튬 가격 상승은 국내 배터리 업계의 소재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경쟁 심화와 각국 완성차 업체와의 관계로 인해 완성 배터리 판매 가격을 인상하기는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다. 국내 리튬 수요는 전량 해외에 의존하는 가운데,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아 배터리 소재 산업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2020년부터 중국은 한국의 리튬 수입대상국 1위에 올라선 이후 대중 리튬 수입 비중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올해 1~7월 대중 리튬 수입은 16억1500만 달러로 전년 2억8300만 달러 대비 471% 증가했다. 이는 국내 삼원계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수산화리튬 수입이 급증한 데에 기인한다.


올해 1~7월 대중국 리튬 수입의 91%는 수산화리튬이 차지했다. 또한 국내에서 하이니켈 배터리 생산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대중국 수산화리튬 의존도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하이니켈 배터리는 코발트 사용량을 줄이고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위해 니켈 함량을 높인 배터리를 지칭하는데 수산화리튬이 제조에 사용된다.


올해 리튬 수입 증가율은 사상 최고치인 356.1%를 기록했고, 이 중 단가 상승이 차지하는 부분이 263.6%로 국내 배터리 기업의 비용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해 1~7월 리튬 수입증가율 356.1% 중, 단가상승 요인은 263.6%, 물량증가 요인은 92.5%로 집계됐다.


배터리 경쟁국인 일본의 경우 리튬 관련 수입 품목이 다양하며 수입선 다변화에 주력하여 대중국 리튬 의존도는 50%대를 유지했다. 일본의 리튬 수입은 수산화리튬(41%), 탄산리튬(46%), 스포듀민(12%)*으로 다양하며, 리튬 수입의 44%를 칠레, 미국, 아르헨티나 등 중국 이외 국가에서 조달하고 있다.


스포듀민은 호주에서 다량 채굴되는 정광으로, 가공을 거쳐 수산화리튬·탄산리튬으로 전환된다.


한국의 리튬 수입 중 수산화리튬의 비중은 69%로 일본(41%)보다 높고, 전체 리튬 수입의 중국의존도도 64%로 일본(56%)에 비해 높다. 보고서는 중국에 편중된 리튬 공급망이 향후 수급 불안과 원산지 문제를 촉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내 기후 변화나 양국간 정치적 갈등이 불거질 경우 국내 리튬 조달에 차질 발생 가능성이 제기된다. 단적이 예로 올 8월 가뭄과 정전으로 리튬 공급의 20% 이상을 담당하는 쓰촨성 공장이 폐쇄되면서 리튬 가격이 급등한 바 있으며, 과거 중국은 일본과의 정치적 갈등 시 희토류를 전략적으로 이용한 사례가 있다.


원산지 문제 미국의 배터리 공급망 역내 생산 요건과 EU 원자재 환경 기준 등이 강화되면서 중국산 원자재를 사용한 배터리는 국제 시장에서 외면될 가능성 상존한다.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중국에 의존하는 배터리 원자재 공급망은 한국 배터리 생태계의 위협 요인으로, 리튬을 직접 채굴·제련하거나 공급선을 다변화하지 않을 경우 중국발 리스크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 원장은 "친환경 리튬 채굴 및 제련 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육성하고, 호주·아르헨티나를 유망 대체 공급선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원 안보 차원에서 해외 자원 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 워크(IPEF) 논의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해 중국 이외 지역과의 공급망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부연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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