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클레벌리 장관 방한…북 중대도발 시 안보리 협력 당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진 외교부 장관은 28일 한국을 방문한 클레벌리 영국 신임 외교장관과 제7차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갖고 국방, 원전, 디지털, 보건, 공급망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다음 8차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내년 중 영국 런던에서 개최하기로 이번에 합의했다.

양 장관은 내년 교류 개시 140주년을 맞이하는 양국이 정무·경제·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온 것을 평가하고, 한-영 미래 협력비전을 담고 있는 ‘보다 긴밀한 협력을 위한 양자 프레임워크’(6.30, 한-영 정상회담 계기 채택) 이행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박진 외교부 장관이 28일 한국을 방문한 클레벌리(James Cleverly) 영국 신임 외교장관과 제7차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갖고 있다. 2022.9.28./사진=외교부

국방 분야에서 양국 간 국방전략대화가 차관급으로 격상돼 개최(7.18)됐고, 우주 분야 협력을 위한 의향서(韓공군-英우주사령부)가 체결(7.16)되는 등 협력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을 평가했다.

원전, 디지털, 보건 등 양국이 공동으로 관심을 갖는 분야에서 진행 중인 협력이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기로 했으며, 개발·사이버·공급망 등 분야에서도 다양한 정부간 협의체 활성화를 통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 장관은 브렉시트 이후 체결된 한-영 FTA(2021.1월 발효)를 통해 교역액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FTA 개선 협상을 통해 디지털, 공급망 등 다른 분야로도 협력을 확대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박 장관은 영국의 원전 역할 강화 정책을 환영했고, 양 장관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위한 원전 협력 논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양 장관은 과학기술 및 외교 분야의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데 공감하고, 기후변화 등 범세계적 현안에 대한 공동대응을 위한 교류·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양 장관은 우리나라에 사무국이 있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의 설립회원국인 양국이 동 연구소를 중심으로 지난 10여년간 긴밀히 협력해온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녹색성장을 위한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박 장관은 북한이 최근 핵무력 정책 법제화(9.8) 및 탄도미사일 발사(9.25) 등 핵·미사일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음을 설명하고, 향후 북한의 중대도발 시 신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등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의 적극적 협력을 당부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담대한 구상을 설명했으며, 클레벌리 장관은 이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이 밖에 양 장관은 우크라이나, 미얀마 등 지역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국제연합(UN) 등 국제기구에서의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박 장관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영국의 지지를 요청했으며, 클레벌리 장관은 한국측의 박람회 유치 노력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달 6일 임명된 클레벌리 외교장관은 외교부 내 중동·북아프리카·북미 담당 국무상(2020.2월~2022.2월), 유럽·북미 담당 국무상(2022.2월~7월)을 거쳐 교육부 장관(2022.7월~9월)을 역임한 인물이다.

   
▲ 박진 외교부 장관이 28일 한국을 방문한 클레벌리(James Cleverly) 영국 신임 외교장관과 제7차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갖고 있다. 2022.9.28./사진=외교부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는 지난 2013년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된 이래 2014년 12월 런던에서 최초로 개최됐다. 앞선 6차 전략대화는 2021년 5월 영국 켄트에서 개최된 바 있다.

이번에 박 장관은 클레벌리 장관이 취임 후 약 3주만에 방한해 전략대화를 개최함으로써 양국 관계가 한층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을 평가하고,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한 조의를 재차 표명했다.

클레벌리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내외분이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해 직접 조의를 표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동했다고 전하면서 영국국민을 대표해 사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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