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국내에서 열린 두 차례 A매치 평가전이 끝나고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이번 대표팀 소집에서 극과 극의 처지였던 손흥민(30·토트넘)과 이강인(21·마요르카)이 각자 개인 SNS를 통해 소감을 전했는데,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똑 같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2-2 무승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1-0 승리)과 A매치 2연전을 치렀다.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완전체로 모여 치른 마지막 평가전을 1승 1무로 마무리했다.

이번 2연전에서 한국대표팀은 월드컵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도 줬고 실망감도 안겼다. 어쨌든 매 경기 관중석을 꽉 메운 축구팬들로부터 선수들은 응원 기운을 듬뿍 받고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 사진=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두 차례 평가전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한 선수는 역시 캡틴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코스타리카전에서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동점을 만들었고, 카메룬전에서는 전반 헤더 결승골을 터뜨렸다. 대표팀의 1승1무 성적을 손흥민이 이끌어낸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28일 영국으로 돌아간 손흥민은 개인 인스타그램에 평가전을 치르는 동안 팬들과 교감하는 사진들을 게시하면서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2 경기동안 행복한 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잘 준비해서 팀으로서 선수로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강인은 이번 평가전에서 가장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1년 6개월만에 A대표팀에 발탁돼 부푼 희망을 안고 벤투호에 합류했으나 출전 기회를 전혀 얻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2경기 내내 벤치에만 앉혀두고 단 1분도 출전시키지 않았다.

카메룬전 막판에는 관중들이 입을 모아 '이강인'을 연호하며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뜻을 전했지만 벤투 감독은 끝내 이강인을 외면했다.

28일 스페인으로 출국한 이강인도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에게 인사했다. 경기에 뛰는 사진이 없어 후보 조끼를 입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훈련하는 사진들을 올린 이강인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아쉽지만 언젠간 팬분들 앞에서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시기가 있을거라고 믿습니다!"라고 아쉬웠던 마음을 솔직하게 밝혔다.

   
▲ 사진=이강인 인스타그램 캡처


이어 그는 "경기장에서 많은 분들이 제 이름을 불러주셔서 큰 감동 받았습니다. 그 함성과 성원에 걸맞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팬들의 응원에 대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A매치 휴식기가 끝남에 따라 유럽 프로축구리그도 이번 주말부터 재개된다. 손흥민은 10월 1일 밤 열리는 토트넘-아스날의 '북런던 더비'에서 골을 노리고, 이강인은 10월 2일 새벽 마요르카- 바르셀로나전 출격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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