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소비경기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패션 매출이 42개월만에 상승세를 기록해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4월 패션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4% 증가해 2011년 3분기 이후 첫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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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경기 바로미터 '패션' 매출 42개월만에 되살아나 주목 / 사진=데이즈 스포츠 |
특히 패션 상품 중 이마트 자체 패션 PL(Private Label) 브랜드인 데이즈는 4월 한달 간 지난해 대비 9.2% 매출이 늘었고, 스포츠 관련 상품은 3.2% 늘며 패션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이처럼 소비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패션 매출이 되살아나는 배경으로 이마트는 '우선소비 심리 회복'을 꼽았다.
2012년 이후 이마트 매출(기존점 기준)은 13분기 동안 지속해온 마이너스(-) 신장을 깨고, 올 해 1분기에 처음으로 작년 동기간 대비 1.1% 신장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경기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으로 소비 전반에 대한 경계심이 낮아지면서 경기 침체와 함께 가장 먼저 지출을 줄였던 패션 상품에 대한 구매가 드디어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경기 민감 품목으로 분류되는 골프 용품이나 패션 악세서리 매출이 올해 4월 들어 지난해 동기간 보다 각 20.1%, 3.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지난 1사분기만해도 각 23%, 6% 매출이 줄어든 것에 반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또 '계절적 요소' 역시 패션 매출 상승을 이끈 주된 원인이다. 올 봄 전국 평균 기온은 평년 보다 높고 강한 황사 없이 대체로 쾌청해 조기에 여름 상품 수요가 발생하며 계절 관련 상품 매출이 일찍 상승세를 보였다.
이마트의 자체 패션 브랜드인 데이즈는 평년보다 10일 가량 이른 4월 초부터 반소매 여름 의류 판매를 시작하며 지난해 보다 4월 여름의류 판매속도가 평년대비 약 30% 빨랐으며 3월 중순부터는 슬립온 슈즈(끈 없는 신발)를, 4월 중순부터는 여름용 슬리퍼를 공격적으로 선보이며 2주 만에 5000족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변동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것으로 알려진 남성 정장과 남성 드레스화 마저도 올 상반기부터는 이례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이마트 패션 총 매출이 전년도 동기간 대비 4.6% 줄어든 가운데, 남성 정장과 남성 드레스화는 각 18.6%, 34.9% 매출이 떨어지며 전체 패션 대비 최대 7배 이상 매출이 급락하며 불황의 영향으로 바닥을 쳤다.
그러나 올해 4월 들어서는 매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4월 보다 남성 드레스화는 19.1%, 남성정장은 5.8% 매출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우 이마트 패션레포츠담당 상무는 "올해 1사분기 이마트 전체 매출 지표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소비심리 회복이 시작된 것과 동시에 패션매출도 14분기만, 개월수로는 42개월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며 "오랜 불황의 끝에 찾아온 경기 회복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기획을 시도해 경기 활성화에 발맞출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