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 '가짜 백수오' 파동 이후 홈쇼핑 업계가 남아 있는 제품만 환불해 주는 '부분 환불' 방침을 발표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남은 백수오에만 환불해준다는 홈쇼핑 업계의 방침 발표 이후 각 사는 2500건~3500건 사이의 문의 및 환불요청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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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 백수오' 파동 이후 홈쇼핑 업계가 남아 있는 제품만 환불해 주는 '부분 환불' 방침을 발표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 MBCnews 트위터 캡처 |
일부 소비자들은 남은 백수오에만 환불해준다는 홈쇼핑업계의 방침에 반발해 신체·정신적 보상을 요구하며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한 소비자는 "쇼핑업계는 유통단계에서 특정 상품에 대한 사전 결격사유를 인지하고 판매한 것이 아닌 이상 문제가 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소비자의 부주의의 실책을 쇼핑 업계에 떠넘긴다는 것은 시민의식의 결여"라며 홈쇼핑 업계를 옹호하기도 했지만 현재 트위터 등 SNS상에서는 백수오 관련 홈쇼핑 업계 부분 환불에 대한 글들이 많이 게재되고 있는 상황이다.
트위터 아이디 sy****는 "백수오궁 피해자들의 모임 까페를 찾아 가입하려한다"며 "소비자로서의 분노를 표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책임감마저 느낀다. 내 인생 최초의 집단 소송 참여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이디 tk*****는 "성분사기를 친 업체나 대리판매를 한 홈쇼핑 양측 다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뭡니까. 고객들이 봉입니까?"라고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된 소비자들은 홈쇼핑 측의 추가 대응을 기다리며 인터넷 카페를 통해 피해 사례를 모으고 있고, 법무법인들도 가세해 집단소송을 검토 중이다.
각 업체가 밝힌 백수오 제품 누적 매출 규모는 홈앤쇼핑의 경우 누적 매출이 1000억원, 롯데홈쇼핑 500억원, GS홈쇼핑 480억원, CJ오쇼핑 400억원, 현대홈쇼핑 100억원, NS홈쇼핑 11억원이다.
이 가운데 지난 11일 매출 규모가 가장 작은 NS홈쇼핑은 백수오 제품을 구매한 모든 소비자에게 구매 시점, 개봉∙섭취를 따지지 않고 모두 환불해주겠다는 새로운 보상 기준을 발표하는 등 한층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
NS홈쇼핑 과감한 행보를 보인 후 타 업체들은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부분 환불조치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짜 백수오 파동에 얼마나 유해하진 등 정확한 정부의 결과가 나온 이후에 입장을 밝힐 수 있다"며 입을 모았다.
그러나 식약처와 검찰 조사 결과 혼입이 인정되고 제품 리콜을 발표하면 '환불' 등 지금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짜 백수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제조사 공장에서 중국산 백수오 원료를 찾아내 원료 수입 과정에서 가짜 성분이 들어갔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