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전주 조사서 확인된 콘크리트 지지층 24%=이번주 조사서 '언론 탓' 25% 거의 일치
윤 핵심지지층, TK·충청·6070대·전업주부에 국한…2030대, 16%로 대선 지지도 회복 '요원'
국힘 지지도 높은 PK·서울·남성·자영업 공략해야…갈 길 멀지만 시간은 윤 대통령 편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직무 긍정률(국정운영 지지율)이 3주만에 반등했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하고 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다.

이 조사에 응한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의 응답자들은 29%가 긍정 평가했고 63%는 부정 평가했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번 갤럽 조사에서 알려주는 건 3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일주일 전 조사에서 확인된 콘크리트 지지층 24%다. 이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역대 최저치로 지난 8월 1주차에서도 똑같은 24%로 확인된 바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24%라는 핵심 지지층이 이번주 조사에서 최근 미국 방문 중 대통령 발언에 관한 공방에 대해 그 책임 소재를 묻자 '언론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논란을 유발했다'고 답한 응답자 25%와 거의 일치한다는 것이다.

같은 질문에서 반대로 '대통령이 부주의한 말실수로 논란을 자초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63%였다. 이는 공교롭게도 이번주 윤 대통령에 대해 부정 평가한 63%라는 숫자와 일치한다.

이번 조사 결과는, 뉴욕 순방에서 행사장 인파 속을 헤치고 나아가던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이 우연찮게 방송카메라에 잡힘으로써 촉발된 발언 논란이 여전히 현안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갤럽의 이번주 조사가 두번째로 알려주는 건 윤 대통령 핵심 지지층의 디테일이다.

   
▲ 10월 7일 열린 제2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밝히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전체의 긍정 평가(지지도)가 29%에 머무른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도를 보인 핵심 지지층은 대구경북(지지도 44%)을 비롯해 충청권(39%)·60대(46%)·70대 이상(59%)·전업주부(43%)에 국한됐다.

20·30대의 경우 똑같이 16% 지지도를 보이며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40대(12%) 다음으로 낮을 정도다.

지난 3월 대통령선거에서 윤 대통령에게 큰 지지를 몰아줬던 지지층 중 하나가 20·30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갤럽 조사 결과는 지지도 회복의 길이 요원하다고도 읽힌다.

이번주 갤럽 조사에서 마지막으로 알 수 있는 건 윤 대통령이 지지도 회복에 있어서 향후 어떤 계층을 공략해야 하느냐다.

앞서 언급한 20·30대의 지지를 얻기 위해선 군장병 인건비 인상과 여성가족부 폐지 등 젊은층이 환영했던 공약을 차질없이 이행해야 한다.

소위 '꼰대 이미지'로 빠지지 않도록 윤 대통령 스스로 청년세대와 계속해서 소통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행보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윤 대통령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집권여당) 지지도(전체 평균 33%)가 높은 PK(여당 지지도 40%)·서울(36%)·남성(35%)·자영업(40%) 계층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계층들의 경우, 안정적으로 지지 기반을 구축할 가능성이 야당을 선호하는 다른 계층에 비해 더 높다. 윤 대통령은 기존 경제 민생 살리기 행보와 아울러, 복합위기에 대한 선제적이고도 확실한 대처만이 난국을 정면돌파할 수 있는 길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명운을 좌우할 총선까지 아직 1년 이상 남았다. 갈 길은 멀지만 주어진 시간은 많은 편이다.

갤럽 조사에서의 윤 대통령 지지도 추이를 보면, 6주간 9%포인트 올랐고 최근 1주만에 5%가 상승하기도 했다.

시간은 윤 대통령 편이다.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번 해외순방에서의 비속어 발언 논란과 같이, 자업자득이라고까지 여겨지는 비생산적인 정쟁만 촉발하지 않으면 족하다.


** (주)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의뢰하고 자체 조사했다. 2022년 10월 4일부터 10월 6일까지 3일간 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유선전화면접 10%(유선전화번호 RDD 랜덤 생성한 번호 중 추출) 및 무선전화면접 90%(무선전화번호 RDD 랜덤 생성한 번호 중 추출)였다. 유선 응답률은 7.2%, 무선 응답률은 12.8%였다. 전체 응답률은 11.9%였다. 2022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