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500명 대상 임상연구 진행…14만4000건 개별 측정치 도출·생체 지표 개선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궐련형 전자담배는 연초 담배의 대체품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흡연자와 주변 사람들이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정도가 약하다."

데이비드 오랄리 BAT그룹 사이언스부문 총괄은 11일 웨스틴조선 호텔 서울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BAT는 '더 좋은 내일을 만든다'는 목표로 담배 위해성을 저감하는 중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임상연구를 진행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 11일 웨스틴조선 호텔 서울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BAT로스만스 미디어 간담회에서 김은지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BAT그룹은 영국에 거주하는 23~55세 성인 500여 명을 대상으로 1년에 걸쳐 연구한 결과 흡입시 나오는 에어로졸에 포함된 독성이 일반 담배 연기 대비 90~95% 적었다는 결과를 얻었다.

피실험자는 △비흡연자 △금연자 △연초 담배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인원 △BAT의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로 전환한 인원 등 4개 그룹으로, 연구진은 담배 연기 유독성분 노출과 관련한 주요 생체지표 등 14만4000개에 달하는 개별 측정치를 도출했다.

샤론 구달 BAT그룹 규제 화학 총괄은 "9단계 체계를 통해 위해성을 평가했다"면서 "글로로 전환한 그룹의 지표가 금연자 그룹과 유사한 수준으로 변화하는 것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구달 총괄은 "백혈구 수치의 경우 연초 지속 그룹 보다 우호적인 변화가 나타났고, 폐질환·혈액 응고·호흡기 질환·콜레스테롤 관련 수치도 연초 인원보다 금연자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글로벌 최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중 하나로, 2030년 비연초 소비자 5000만 명을 확보하려는 BAT그룹에게도 중요한 마켓"이라며 "글로는 배터리 구동기기로 '네오스틱'을 감싸는 특수 설계 막대기를 가열해 에어로졸을 생성하는 제품으로, 현재 26개국에서 시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BAT코리아의 전자담배 기기/사진=미디어펜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는 "2017년 출시된 글로를 앞세워 담배사업이 소비자의 건강(Health)에 미치는 영향도 경감하는 H-ESG를 추진 중으로, 그룹차원에서는 2030년까지 직·간접 탄소 순배출 제로화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2018년부터 뉴카테고리(비 연소) 제품군 연구개발(R&D)에 12억 파운드(약 1조9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고, '글로 프로'와 '글로 프로 슬림'을 출시하는 등 포트폴리오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2020년 6.04%였던 국내 시장 점유율도 올해 11.58%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면서 "콜라보레이션과 소비자 접점 확대를 통한 마케팅도 전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태양광 발전설비와 수자원 리사이클 설비 도입을 비롯한 ESG 경영도 가속화하고 있다"라며 "'내일의 한국 인재 육성' 등을 목표로 오픈 이노베이션 해커톤과 '두드림 공모전'을 실시하고, 자립준비청년 및 한부모 가족 등도 지원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조지 하디 R&D 및 임상 연구 수석 등이 참여했으며, △국내외 시장 공략 방안 △세제 이슈 △이번 연구의 표본 크기 △사천공장의 강점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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