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 기조와 맥을 함께하는 후보가 유력할 것"…심교언·이한준·김경환 등 거론
[미디어펜=이다빈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신임 사장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유력한 사장 후보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함께 추진할 첫 LH 사장인 만큼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와 맥을 함께하는 후보의 임명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LH 사옥 전경./사진=LH


12일 업계에 따르면 LH는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장 공모를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서류 공모기한도 같은 날 마감됐으며 LH는 현재 서류 전형 합격자들을 추려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현준 전 LH 사장은 임기를 1년 8개월 남겨둔 지난 8월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고 퇴임했다.

남은 절차는 서류 전형을 마친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하게 될 최종 면정과 임명권자 선임이다. LH는 이달 면접을 통해 선발 인원의 3~5배수(3~5명)을 선별해 국토교통부에 올릴 예정이다. LH 신임 사장의 최종 임명권자는 대통령이다. LH 임추위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추천하고 공운위가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면 국토부 장관의 임명 제청과 대통령 재가를 거쳐 신임 사장이 확정된다.

LH 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대통령의 임기보다 짧다. 이에 윤석열 정부 취임 첫 해에 임명되는 LH의 신임 사장은 기존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점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맥을 같이 하는 후보가 임명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8·16 공급대책을 통해 밝힌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도심 공급 확대를 위한 각종 정비사업 규제 완화 △5년간 전국 22만가구 이상의 신규 정비구역 지정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 추진 가속화 △공공임대주택 질적 개선 등을 골자로 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전 정부의 공급방안, 새로운 공급방안을 모두 적용해 공급을 최대화 하는 것으로 이와 같은 '정권 코드'와 맞는 후보자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음으로는 정부의 이런 정책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는 전문성이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와 함께 지난 정부 시기에 3기 신도시 관련 LH의 내부 투기 논란이 당시 사장에게도 책임론이 있었던 만큼 투명성과 청렴성이 심사에 영향을 미치게 될 쟁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유력한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사는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이한준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 김경환 전 서강대 교수 등이다. 이와 함께 정창수 전 국토교통부 1차관, 서명교 대한주택건설협회 부회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심교언 교수는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부동산 정책 관련실무총괄자 등 중책을 맡은 바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꾸려진 이후엔 부동산 태스크포스 팀장을 맡았고 부동산 정책 규제완화와 민간 주도 부동산 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한준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교통연구원 부원장과 경기도시공사 사장을 거친 주택·도시 분야와 교통 분야 전문가다. 특히 경기도시공사 사장 재임 당시 2기 신도시인 광교신도시 개발을 주도했다. 이 전 사장은 3기 신도시 자족용지 비율을 줄이고 주거 밀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온 바 있다. 

김경환 전 서강대 교수도 심 교수와 함께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윤 캠프에서 경제정책 자문을 맡아 부동산 정책 공약을 설계했다. 

LH 관계자는 "서류 전형을 마치고 다음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공정한 심사를 위해 예정된 면접의 구체적인 일정은 공식적으로 외부에 밝히지 않고 있다"라며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임추위의 자세한 규모 관련해서도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