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유통공룡'들의 혈투가 예상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전의 승패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입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대기업은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 현대백화점·모두투어 합작법인,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SK네트웍스, 한화갤러리아 등 총 6곳이다. 유통·패션 전문기업 이랜드는 면세점 입찰에 긍정적으로 검토중에 있다.

   
▲ 사진=63빌딩, 현대백화점무역센터점, 용산아이파크몰, 동대문 케레스타

만약 이랜드가 시내면세점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면 총 7개의 유통 대기업이 특허권 2개를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된다.

관제청이 지난달 6일 공개한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심사 평가 기준은 ▲관리역량(250점) ▲지속가능성 및 재무건정성 등 경영능력(3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 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 ▲기업이익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150점) 등이다.

업계에선 경영능력·관리역량은 '유통공룡' 답게 각 기업들 사이에 별다른 차이가 없어 '후보지'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입찰 참여를 밝힌 기업 6곳 중 후보지를 확정 지은 곳은 호텔신라·현대백화점·한화 갤러리아·SK네트윅스 등 총 4곳이다.  용산, 여의도, 동대문 등 강북지역이 대부분이며 현대백화점만이 강남을 선정했다.

   
▲ 표= 서울시내면세점 입찰전에 뛰어든 유통 대기업 후보지

가장 발 빠르게 면세점 부지를 확정한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4월초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최종 확정했다. 무역센터점은 지난해 12월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관광특구'로 지정된 코엑스 단지 내에 위치해 있어 최적의 관광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는 면세점 사업지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4개층을 활용한다. 서울시내면세 사업 특허 경쟁에서 상당히 분리했던 호텔신라는 이를 통해 면세점 부지 확보 할 수 있었다. 용산 아이파크몰 4개 층에 최소 1만2000㎡ 이상의 매장을 확보해 국내 최대 규모 면세점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서울의 랜드마크인 여의도 63빌딩을 활용키로 했다. 인천·김포공항과 가장 가깝다는 지리적 위치와 함께 노량진 수산시장, 선유도공원, 한강공원으로의 관광객 유입 및 국회의사당과 IFC몰 등 주변 관광지로 파급 효과를 전달하는 데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이를 통해 명동과 종로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된 관광객을 끌어오겠다는 구상이다.

워커힐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SK네트윅스는 서울 동대문의 케레스타(구 거평프레야)를 서울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 건물의 10~13층 총 4개 층에서 면세점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SK네트워크 관계자는 "동대문 면세점 유치가 성공할 경우 인접 상권을 살리고 연내 오픈 예정인 다양한 비즈니스호텔(숙박) 및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관광) 등과의 연계가 가능해지는 등 차세대 면세점 모델을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후보지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롯데와 신세계는 아직 신중한 모습이다. 롯데는 동대문롯데피트인, 롯데몰김포공항점, 가로수길, 이태원 등을 검토중이며, 신세계의 경우 소공동 본점과 강남점을 놓고 고민하고 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