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서울 내곡동 동원훈련장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자살한 최모씨(23)가 범행을 저지르기 전 죽음을 암시하는 '문자' 10건을 친구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군 당국에 따르면 최씨의 바지 오른쪽 주머니에서 발견된 2장의 유서 외에도 죽음을 암시하는 '문자' 10건을 친구들에게 보낸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 예비군 총기난사 가해자, 죽음 암시 '문자' 10건 전송 /사진=YTN방송 캡처

육군 중앙수사단장 이태명 대령은 이날 중간사고 발표를 통해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이 대령은 "사고자가 지난 4월22일 친구에게 '5월12일 난 저 세상 사람이야, 안녕'이라는 등 자살을 암시하는 휴대전화 문자 10건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휴대전화 문자를 받은 친구는 남자로, 초·중학교 동창이며 어머니들과도 잘 아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 씨가 지난 12일 예비군훈련장에 입소해 같은 생활관을 사용한 예비군들과 범행 전날 저녁 마찰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마찰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최씨는 동료 예비군들에게 7발을 난사하고 9발째를 자신의 머리에 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서 최씨는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고 털어놓으며 "GOP(일반전초) 때 다 죽이고 자살할 기회를 놓친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

최씨는 유서 곳곳에서 삶의 목적을 찾지 못해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모습과 함께 자신에 대한 혐오감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언제부터인가 모르겠지만 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며 "무슨 목적으로 사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살아있으니까 살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나는 늙어가는 내 모습이 너무 싫고 나의 현재진행형"도 싫다며 자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한편 군은 최씨의 범행동기와 구체적인 사건정황 등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