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삼남길’부터 시작, 차례로 복원...최근 ‘강화길’ 개통으로 완성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경기옛길'은 조선시대 한양과 각 지방을 연결하는 6대로(六大路)를 기본으로, 경기도가 조성한 6개의 트래일 코스를 말한다.

조선시대 6대로는 제1로인 '의주로'에 이어 시계 방향으로 '경흥로'·'평해로'·'영남로'·'삼남로'·'강화로'를 말한다.

실학자 신경준 선생의 역사지리서 ‘도로고(道路考)’에 육대로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남아 있다.

경기도는 이들 옛길을 복원함으로써 경기도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경도민에게는 ‘길’을 통해 생활공간을 재발견하는 계기를 제공하는 일을 계획하게 되는데, 이것이 경기옛길이다.

지난 2013년 5월 2013년 '삼남길'(과천~평택·98.5㎞)과 '의주길'(고양~파주·60.9㎞)을 시작으로, 2015년 '영남길'(성남~이천·116㎞), 2020년 '평해길'(구리~양평·133.2㎞), 2021년 '경흥길'(의정부~포천‧88.8㎞) 등을 차례로 복원됐다.

마침내 이달 15일 '강화길'(아라김포여객터미널~강화대교·52㎞)을 마지막으로 육대로 모두가 옛 모습을 되찾았다. 복원을 시작한 지 약 10년 만의 일이다.

   
▲ 조선시대 '6대로'(좌)와 현재의 '경기옛길'/지도=경기도 제공


먼저 가장 먼저 개통된 삼남길은 한양에서 경기도를 거쳐 각각 충청수영과 해남 땅끝마을, 통영으로 이어지는 조선시대 육로교통의 중심축이었던 '삼남대로'를 기본 원형으로 한 도보길이다. 

삼남길 경기도 구간은 온온사, 인덕원터, 임영대군 묘역, 사근행궁터, 지지대비, 용주사, 독산성, 진위향교, 대동법기념비 등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의주길은 조선과 중국에 오가는 사신들과 상인들이 오가던 ‘의주대로’를 바탕으로 조성된 역사문화탐방로다. 

김지남 묘, 벽제관지,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윤관장군묘, 화석정 등 풍부한 문화유산이 있다.

영남길은 서울에서 부산에 이르는 조선시대 최단 간선도로로 일본과 조선의 사절단이 다녔던 길이며, 유라시아를 잇는 동아시아 무역로의 핵심적 역할을 했다. 

마북동 석불입상, 용인향교, 법륜사, 죽주산성, 매산리 석불입상 등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역사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평해길은 '관동대로'라는 별칭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관동지방인 강원도와 한양을 연결해주던 길이었는데 한강 수변과 산, 들판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총 10개 구간, 전체 125㎞에 이르는 장거리 탐방로로 망우묘역을 비롯해 조말생묘, 정약용유적지, 지평향교 등의 많은 문화유산이 탐방객을 기다린다.

평해길에는 전체 노선을 안내하는 종합안내판과 구간안내 표지판, 평해길의 문화재와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는 스토리보드 등이 설치되어 도보 탐방객의 길 안내를 돕는다. 

경흥길은 의정부와 포천을 잇는 8개 구간으로, 조선시대 한양과 관북지방인 함경도를 연결하며 금강산 가는 길로도 유명했다. 

의정부 망월사역을 시작으로 북한산 둘레길, 반월성지, 백로주, 금수정, 한탄강 지질공원 등의 명소를 거쳐 포천시와 강원도 철원시 경계까지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개통된 강화길은 조선시대 강화도로 향하는 주요 간선도로 중 하나로 당산미(堂山尾), 김포아트빌리지, 김포장릉, 김포한강조류생태공원 등 다양한 명소를 품고 있다.

경기옛길 이용 희망자는 사전 예약 등의 절차 없이 자유롭게 방문하면 되고 스마트폰 완주 인증을 원하는 사람은 전용 애플리케이션 ‘경기옛길’을 사용하면 된다. 

위치정보(GPS) 기능을 통해 완주 인증은 물론, 주요 지점이나 문화유산 근처에 도착하면 문화유산에 대해 음성해설도 들을 수 있다.

경기옛길 관련 자세한 정보는 '경기옛길'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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