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주요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가 7%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 금리 인상에 시장 금리까지 뛰면서 서민들에게 가장 민감한 전세대출 금리까지 오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연내 대출 금리가 8%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주택금융공사 보증, 신규코픽스 6개월 연동 기준)는 지난 22일 기준 연 4.540∼7.057% 수준으로 집계됐다. 

   
▲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가 7%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지난달 말 금리가 연 4.260∼6.565%였던 점을 고려하면 20일 사이 하단이 0.280%포인트(p), 상단이 0.492%p 오른 셈이다.

지난해 말(3.390∼4.799%)과 비교했을 땐 상·하단이 각각 2.258%p 1.150%p씩 뛰어 올랐다.

문제는 앞으로다.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코픽스 금리 상승으로 대출 금리가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올려 최종적으로 3.50∼3.7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전세보증금이 급격히 오른 상태에서 전세대출 금리까지 빠르게 오르면 세입자들의 고통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세대출은 대부분이 변동금리형인 만큼 금리 상승에 취약한 점도 우려를 키운다. 

전세대출 금리 급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여겨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어 차주들의 원리금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며 "전세를 월세로 돌리거나, 다른 집으로 옮기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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