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출근길에 "국회에 대한 국민 신뢰 더 약해질 듯…국회와 협조 중요"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시정연설 보이콧에 대해 "안타까운 것은 정치 상황이 어떻더라도 과거 노태우 대통령 시절부터 지금까지 30여 년간 우리 헌정사에서 하나의 관행으로 굳어져 온 것이 어제부로 무너졌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어제 비어있는 국회가 분열의 정치를 상징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정치라는 것은 늘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은 것 아니겠냐"며 "앞으로는 정치 상황에 따라 대통령 시정연설에 국회의원들이 불참하는 이런 이들이 종종 생기지 않겠나 싶다"고 강조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0월 26일 오전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그러면서 "그것은 결국 대통합뿐 아니라 국회에 대한 국민 신뢰가 더 약해지는 것이 아닌가"라며 "국회를 위해서도 과연 바람직한지에 대해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좋은 관행은 어떠한 상황에 있더라도 지켜져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의원들이 전부 참석하지 못한 게 아쉽지만, 법정 시한 내에 예산안 심사를 마쳐서 내년부터는 취약계층의 지원과 국가 발전과 번영에 필요한 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줬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날 도어스테핑에서 '시정연설에서 야당과의 협치란 표현이 명시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다'는 질문에 "야당이란 말은 안 썼지만 국회의 협력이 필요하고 협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계속 강조했다"면서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