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뱅킹에서의 혁신, 포용금융 경험을 기업금융으로 확대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카카오뱅크가 800만 개인사업자 고객을 위한 새로운 모바일 뱅킹을 선보이며 기업금융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카뱅은 27일 '개인사업자 뱅킹 프레스톡(Press Talk, 기자간담회)'에서 다음달 1일 대출 상품, 수신 상품(통장), 지급결제(카드) 등을 망라한 풀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은행의 장점을 살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 없이 카뱅 앱 하나로 개인 뱅킹과 개인사업자 뱅킹을 모두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입장이다.

   
▲ 이병수(왼쪽)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과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개인사업자 뱅킹 프레스톡>에서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에 특화된 대출 상품 뿐 아니라 수신 상품(통장)과 지급결제(카드)까지 망라한 풀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이번 개인사업자 뱅킹을 총괄한 이병수 카뱅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은 "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 포용금융을 통해 고신용자와 저신용자 사이의 '금리 절벽'을 메워온 것처럼, '개인사업자에게 좋은 은행을 만들자'는 방향성 아래 개인사업자의 편리성과 혜택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카뱅은 이날 개인사업자용 △통장 △체크·제휴 신용카드 △대출 상품을 각각 소개했다. 우선 개인사업자 통장은 별도의 서류제출 없이 스크래핑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빠르고 편리하게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사업자들이 통장 개설을 위해 사업자용 앱을 따로 설치하거나 각종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영업점을 방문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이체, ATM 입·출금, 사업에 필요한 증명서 발급 등 각종 수수료는 조건없이 무조건 면제한다. 여기에 사업자 통장과 연계한 각종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 금융 거래 시 예금주명과 상호명을 함께 표기해 거래처와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체크·제휴 신용카드는 개인사업자에게 꼭 필요한 혜택을 담아, △주유 △통신 △렌탈 △해외 등 사업 운영에 필수인 업종의 소비 혜택을 높인 게 특징이다.

체크카드의 경우 음식점, 주점, 카페 등 생활업종에서 0.3%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통신, 대형마트, 주유, 해외 등 사업 업종에서는 3.0%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전월 실적이 없더라도 최대 1만원의 캐시백이 지급되며,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5만원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의 경우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삼성카드'를 선보인다.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조건 없이 1% 할인 혜택을, 통신, 렌탈, 방역 등 사업장 운영 경비와 연관된 가맹점은 1.5%의 할인 혜택을 각각 누릴 수 있다. 할인 한도가 없어 사실상 무제한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4대 사회보험 정기결제, 전기요금, 주유 등 사업 필수 경비와 연관된 가맹점은 5% 할인이 적용되며,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3만원까지 할인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카드 디자인은 개인사업자만을 위해 제휴 신용카드, 체크카드 모두 고급스러운 블랙 컬러를 적용했다. 체크카드 디자인은 총 2종으로 라이언 캐릭터가 담긴 카드와 심플하고 트렌디한 카드 중 선택할 수 있다. 캐릭터가 없는 체크카드는 사업자가 원하는 메시지를 담는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 카카오뱅크가 800만 개인사업자 고객을 위한 새로운 모바일 뱅킹을 선보이며 기업금융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사진=카카오뱅크 제공


개인사업자용 신용대출도 눈길을 끈다. 사업자등록 후 영업 중인 개인사업자라면 신청할 수 있다. 대출 가능 최대 금액은 1억원이며, 대출 금리는 지난 26일 기준 최저 5.491%다. 대출 기간은 최장 10년(최장 10년까지 매년 연장)으로, 상환 방법은 만기일시상환과 원금균등분할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 중도상환해약금은 100% 면제한다. 한도 등의 사유로 카뱅의 대출이 어려운 사업자는 연계된 13곳의 제휴사를 통해 연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카뱅은 이번 신용대출 상품을 시작으로 향후 보증부대출, 담보대출 상품도 단계적으로 출시한다는 입장이다.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등과의 협약을 통해 제공하는 정책자금대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카뱅은 대출에 필수적인 신용평가모형(CSS)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그동안 개인사업자의 사업장 운영 데이터는 신용 평가에 크게 활용되지 못했다. 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사업장 데이터가 부족한 데다, 업종마다 데이터 확보 수준이 달라 포괄적인 적용이 어려운 까닭이다. 이에 카뱅은 업종별 특화 모형 구조를 설계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맞춤형으로 적용해 사업자 데이터 활용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진호 카뱅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는 "전통적인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의 한계를 극복한 신규 모형 개발을 통해 보다 많은 개인사업자에게 합리적인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병수 카뱅 개인사업자 스튜디오 팀장은 "완결된 모바일 단일 앱 서비스를 통해 개인사업자분들의 금융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오랜 준비 끝에 선보인만큼 가장 많은 개인사업자 고객을 보유하고, 가장 많은 개인사업자가 사용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카뱅은 12월 중 앱 화면을 개편해 사업자 상품만 한 눈에 모아 볼 수 있는 '사장님 전용 홈 화면'을 적용할 계획이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