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전망 등의 영향으로 거래절벽이 깊어지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한 달 만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미분양 주택도 지난해 말보다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미분양 공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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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 달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거래량은 총 3만 240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3만 5531건)보다 9.8% 줄어든 수치다.
지난달 누적 거래량은 41만 7794건으로 지난해(81만 8948건)보다 반 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9월 누적 거래량은 2019년 51만 2000건에서 2020년 92만 9000건으로 증가했다가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형별로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1만 8028건으로 8월(1만 9516건)보다 7.6% 줄었다. 특히 서울은 856건으로 집계되면서 지난 8월(907건)에서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 누적 거래량은 3874건으로 지난해(1만 2722건)보다 무려 70.4% 줄었다.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증가하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매수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주택 시장이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전·월세 거래량은 총 20만 5206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세 거래량은 9만 5219건으로 8월보다 11.7% 줄었으며, 월세 거래량은 10만 9987건으로 8.2% 감소했다. 올해 누적 전·월세 거래량은 221만 4166건으로 지난해(1753만 3227건)보다 26.3% 늘었다.
·◆올해 들어 미분양 주택 2배 이상 증가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전국적으로 미분양 주택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 1604가구로 8월 말(3만 2722가구)보다 27.1% 늘었다. 이는 지난해 말(1만 7710가구)에서 134.9% 늘어난 수준이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7813가구, 지방은 3만 3791가구로 전월보다 각각 55.9%, 21.9%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7189가구로 전월(7730가구)보다 1.9%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원자잿값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으로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라며 “여기에 금융비용이 늘어나고 부동산 시장이 더 위축되기 전에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면서 미분양 주택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누적 주택 인허가실적은 전국 38만 200가구로 지난해(35만 8990가구)보다 5.9% 늘었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13만 1839가구로 지난해보다 28.3% 줄었으며, 지방은 24만 8361가구로 41.8% 증가했다.
지난달 누적 주택 착공실적은 29만 4059가구로 지난해보다 26.1% 감소했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14만 9198가구, 지방은 14만 4861가구로 지난해보다 각각 24.8%, 27.3% 줄었다.
전국 공동주택 분양실적은 18만 8217가구로 지난해(23만 5534가구)보다 20.1% 줄었다. 수도권은 8만 262가구로 26.5%, 지방은 10만 7955가구로 14.6% 감소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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