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연예계가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담아 콘서트, 행사 등을 줄줄이 연기·취소하고 티켓 예매 일정을 변경하고 있다. 

먼저, 가수 성시경 측은 1일 "오는 4일 오후 8시 예정된 성시경의 연말 콘서트 '2022 성시경 연말 콘서트' 티켓 예매 일정을 오는 1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가수 박재정 역시 이날 "전날 예정됐던 박재정 콘서트 '편지2' 티켓 예매는 국가애도기간에 따라 오는 7일 오후 7시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 1일 성시경(왼쪽), 박재정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며 공연 티켓 예매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사진=각 소속사 제공


가수 용준형, 백지영, 그룹 코요태는 콘서트를 연기했다. 용준형 측은 이날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로 오는 5일 자정까지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2022 용준형 콘서트 '로너스 룸(LONER's ROOM)' 개최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예매된 티켓은 예매처를 통해 수수료 포함 전액 환불 조치된다. 

백지영은 오는 5일 진행 예정이던 전국투어 콘서트 '고백(GO BAEK)' 첫 번째 지역 청주 공연을 취소한다. 이번 공연 역시 예매 티켓을 전액 환불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그룹 코요태도 오는 5~6일 예정된 '2022 코요태 콘서트 투어 렛츠 코요태!(LET'S KOYOTE!)' 일정을 내년 1월 7~8일로 미룬다. 소속사는 "티켓 예매 사이트는 기존과 동일하게 지속적으로 열려 있을 예정"이라면서 "관람을 계속 원하는 예매자는 예매를 유지하면 동일 요일·좌석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팝가수 마이클 볼튼의 내한 공연도 내년 1월로 연기됐다. 마이클 볼튼 공연 제작사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태원 사고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진 상황에 예정대로 공연을 진행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고심 끝에 공연을 연기한다. 잠정 연기가 아닌 내년 1월 중 진행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정동원(왼쪽), 김재중이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공연을 취소했다. /사진=각 소속사 제공


앞서 수많은 가수들이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며 앨범 발매 일정을 연기하고 공연 개최를 연기·취소한다고 알렸다. 

가수 김재중은 지난 달 3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진행 예정이던 '2022 재중 라이브 투어 ~폴인보우~' 공연을 당일 취소하고, 현장에서 직접 이 소식을 전했다. 

당시 그는 "한국에서 참혹한 사고가 일어나 마음이 괴롭다. 많이 고민했고, 스태프들과 끝까지 협의하느라 공연 연기 발표가 늦어졌다. 해외에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한국 아티스트가 저밖에 없다고 알고 있어 신중하게 고민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가수 크러쉬는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애도를 표하면서 "오는 3일 예정돼 있던 콘서트 티켓 예매 일정을 연기했다"며 "콘서트 및 콘텐츠 공개 일정은 추후 재공지한다"고 전했다. 그는 오는 12월 10일 광주를 시작으로 대구, 서울, 부산 등에서 콘서트 '크러쉬 아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동원 역시 오는 11일 발매 예정이던 두 번째 미니앨범 '사내(MAN)' 발매 및 모든 프로모션 일정을 연기하고, 오는 2~3일 예정된 콘서트 '성탄총동원' 티켓 예매 일정도 잠정적으로 미룬다고 밝혔다. 

Mnet 예능프로그램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도 국가적 애도에 뜻을 같이 하고자 전국투어 서울, 강릉 공연 일정을 변경, 취소한다고 밝혔다. 오는 5~6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예정된 서울 공연은 내년 1월 7~8일로 연기하고, 강릉 콘서트는 취소한다. 

데뷔 7주년을 맞은 그룹 트와이스는 오는 5일 예정된 팬미팅 '원스 핼러윈3'를 전면 취소한다고 일찌감치 밝혔다. 소속사는 "콘셉트 변경을 검토해 봤으나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며 "여러가지 측면에서 최종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히며 양해를 구했다. 

그룹 노을도 오는 5일 예정된 노을 콘서트 전주 공연을 취소한다. 멤버 강균성은 전날 "이태원 참사에 애도를 표하는 마음으로 취소했다"며 "사고 피해자와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빈다"고 전했다. 

   
▲ 정일우(왼쪽), 김선호가 이태원 참사 추모의 뜻을 담아 각각 일본 팬미팅 연기, 국내 팬미팅 티켓 예매 연기를 결정했다. /사진=더팩트


가요계뿐만 아니라 배우들도 추모에 동참하고 있다. 

배우 정일우는 일본 팬미팅을 하루 앞두고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일본 오사카, 도쿄 팬미팅을 연기한다"면서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다가 복귀를 노리는 배우 김선호도 전날로 예정됐던 팬미팅 티켓 예매 일정을 연기했다. 그는 오는 12월 10일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팬미팅 '하나, 둘, 셋, 스마일'을 열고 팬들과 만난다. 변경된 예매 일정은 추후 공지된다. 

또 배우 남지현도 팬미팅 '어서 와요, 우리 집에!' 티켓 예매 일정을 오는 1일에서 8일 오후 8시로 변경했다. 

한편, 지난 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핼러윈 인파가 몰려들어 대규모 압사 참사가 벌어졌다. 1일 기준 사망자는 156명, 부상자는 151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오는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