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제작에 '완벽함' 기해…안전이 최우선의 가치
최첨단 공정 도입, 첨단 AI와 사람이 교차 검증 거쳐
친환경 공장으로 거듭나다…에너지 재활용·태양열 활용 중
[독일 뮌헨=미디어펜 김상준 기자]“단 하나의 결함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완벽한 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첨단 AI(인공지능)와 사람이 크로스 체크를 하면서 최고의 차를 만듭니다. 그것이 바로 BMW의 책임이자 철학입니다.”

   
▲ 독일 BMW 딩골핑 공장 차량 제작 공정/사진=BMW코리아 제공

30년 넘게 딩골핑 공장에서 일했다는 요세프 브룸 공장 투어 담당자는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강조하며 말했다. 공장장급에 준하는 경력과 직급을 가진 그가 한국기자단을 위해 특별히 공장 견학을 이끌었다.

최근 다녀온 독일 딩골핑 BMW 공장은 뮌헨 BMW 본사와 북동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딩골핑은 2만 명 정도가 거주하는 독일의 소도시다. BMW 딩골핑 공장은 2만2000여 명의 근로자가 근무하며, BMW 핵심 차종과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전량 생산하는 기지로 1967년부터 BMW그룹이 소유해 운영하고 있다.

   
▲ 독일 BMW 딩골핑 공장 차량 제작 공정/사진=BMW코리아 제공

이번 공장 투어를 통해 △프레스 성형 △도장 △전기차 부품 생산 △차체 결합 등 다양한 공정을 견학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메리지(결혼)라 불리는 차체 상부와 하부가 결합되는 공정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투어 인솔자는 이 과정에서 “아주 사소한 문제도 허락되지 않는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대 200km가 넘는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 AI와 근로자가 차량을 교차 점검 하고 있다./사진=BMW코리아 제공

차량 생산에 거의 마지막 단계인 ‘메리지 과정’에서는 첨단 AI가 차량을 검수하고 숙련된 기술자가 다시 한번 확인한다. 그 과정에서 혹시나 문제가 발생하면 생산하던 차량은 즉각 폐기 처분된다. 수천만 원의 손해가 발생하는 상황임에도 결점 없는 차량 생산을 위한 BMW의 결단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또한 메리지 과정에서 특별한 점을 하나 더 발견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자동차 공장은 동일 차량을 연달아서 생산하는 ‘컨베이어 벨트’ 방식으로 차량을 생산한다. 차량의 규격과 틀을 맞춰 라인을 제작하기 때문에 단일 차종을 생산하는 것이 보편적인 방식이다.

   
▲ BMW iX 전기차(맨 앞) 이후에 다양한 차종들이 조립되고 있다./사진=BMW코리아 제공

BMW 딩골핑 공장은 그 틀을 깨고 한 라인에서 다양한 차량을 생산하고 있었다. 3시리즈 뒤에 IX 전기차 그 뒤에 신형 7시리즈 등 차량 제작 지시가 내려온 순서대로 다양한 차종들이 라인 위에서 조립됐다. 자유자재로 라인을 조정할 수 있다 보니, 차량 생산 효율도 올라가고 시장에서 판매가 몰리는 차량을 먼저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연성도 갖춘 것이다.

BMW는 다양한 차종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공장 설비 개선을 추진했고, 그 결과 혁신적인 조립 라인을 갖출 수 있게 됐다.

   
▲ 독일 BMW 딩골핑 공장 전경/사진=BMW코리아 제공

비밀스러운 공간…'미래전략' 담긴 전기 파워트레인 공정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제작하는 공정은 공장 내부에서도 깊숙한 곳에 있었으며 좀 더 보안에 신경 쓰는 것이 느껴졌다. 다른 공정에 비해 소수의 인원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었으며, 가려져 있는 부분들도 많았다. 당연히 사진 촬영 및 영상 촬영은 금지됐다.

현재 딩골핑 공장에서는 BMW 전기차의 파워트레인이 전량 생산 중이다. 만들어진 핵심 부품은 전 세계의 BMW 공장으로 운송돼 활용된다. 딩골핑 공장이 BMW 차량 제작 공정 중 핵심이며, 가장 중요한 거점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 독일 BMW 딩골핑 공장 전경/사진=BMW코리아 제공

한편 딩골핑 공장은 친환경 공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으며 성공적인 결과물을 도출했다. 대표적으로 차량 도장 시 고전압 분사 방식을 적용해 낭비되는 페인트가 없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그 결과 경쟁사 대비 매끄러운 도장 품질과 균일한 두께를 실현했다.

아울러 딩골핑 인근 수력 발전소의 친환경 전기를 끌어와 공장에서 활용하고, 전체 전력의 20%는 태양광 발전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또한 차량 제작 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해 페인트 도장 건조 시 활용하는 등 에너지를 재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실천하는 중이다.

   
▲ 요세프 브룸 BMW 딩골핑 공장 투어 담당자가 i7에 적용된 전기차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요세프 브룸 담당자는 “딩골핑 공장은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친환경·무결점 공장의 목표를 수행해 나가고 있다”며 “특히 최근 2년 동안 조립과정에서 단 한 번도 오류가 없었으며, 고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의 BMW 소비자들을 위해 앞으로도 자부심을 갖고 차량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