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천권 추천도서 결과 발표…비전향 장기수 회고록 등 포함
   
 

근현대사 교과서의 편향성 문제를 제기해온 ‘청년지식인포럼 Story K’(대표 이종철)가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어린이‧청소년 도서관 추천도서 문제를 지적했다.

스토리케이는 19일 오전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4년 6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위치한 각급 도서관 460여 곳 약 9천 권의 어린이·청소년 추천도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현장에는 스토리케이 이종철 대표, 류현수 연구위원 외에도 김정수 자유교육연합 대표, 이철문 교육과학교를위한학부모연합 고문, 조형곤 21세기미래교육연합 대표 등이 함께 참석해 발언했다.

두 권으로 이뤄진 만화책 ‘나는 공산주의자다’의 경우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비전향 장기수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교육청 산하 경기디지털자료실 지원센터의 한 교사에 의해 초등학생용 추천도서로 선정됐다.

이 책의 저자는 허영철은 1954년 8월 북한의 간첩으로 남파되어 1955년 7월 체포,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후 36년 동안 수감됐다 1991년 출감했다. 그가 2006년에 펴낸 ‘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를 만화가 박건웅이 그림으로 풀어낸 책이 ‘나는 공산주의자다’이다.

   
▲ 비전향 장기수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주장을 미화한 것으로 지적 받은 '나는 공산주의자다' 책 내용 일부 /자료제공=스토리케이

류현수 연구위원은 해당 도서의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면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개인의 인생사는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프지만, 남파 간첩으로서 6·25 전쟁에 대한 서술이나, 북한에 대한 관점 등 전체적인 역사관은 북한의 선전을 그대로 가져왔다. 이런 책을 초등학생에게 추천한다는 것은 백번 양보해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미디어펜의 단독 보도로 부산시교육청 산하 부산광역시립시민도서관의 ‘추천 취소’ 처분을 받은 ‘10대와 통하는 한국전쟁이야기’ 역시 인천 주안도서관에서는 아직도 청소년 권장도서로 남아있다는 사실도 지적됐다.

‘나는 통일이 좋아요’라는 책의 경우 ‘통일을 위해 북한을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북한의 선전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이 북방한계선(NLL)을 양보해야 서해에서의 분쟁이 해결된다거나 아리랑 공연이 북한의 주체성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식의 서술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그 외 스토리케이가 지적한 '문제가 있는 책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