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에 인근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한 분양가 3억원대 아파트를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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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에 전용 59㎡ 기준 3억5000만원 분양가의 '반값아파트'를 공급한다.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김헌동 SH 사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고덕강일지구에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아파트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공급되는 아파트의 예상 분양가는 전용 59㎡ 기준 3억5000만원 안팎이 될 전망으로 SH는 이르면 연내 사전예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청년·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주택 50만호 공급' 계획을 통해 5년간 공공분양 50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공분양은 △나눔형 25만가구 △선택형 10만가구 △일반형 15만가구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이번 발표된 반값아파트는 이중 나눔형(시세 70% 이하 분양, 시세차익 70% 보장)의 첫 대상지인 고덕강일지구 3단지 500가구를 대상으로 SH가 토지임대부 아파트로 공급하는 것이다.
SH가 이날 공개한 고덕강일 8단지의 분양 원가는 전용 59㎡ 기준 3억717만원으로 이중 건물 가격은 1억9000만원이다. 고덕강일 14단지의 분양 원가는 3억2649만원, 건물 가격은 2억원이다.
김 사장은 이곳에 새롭게 들어서게 될 아파트의 건물 가격은 약 3억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SH의 수익을 포함해 3억5000만원 내외로 아파트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근 '강동리버스트 4단지' 59㎡의 매매 호가가 10억원, 전셋값은 4억∼5억원대에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분양가가 약 3분의 1 수준인 셈이다.
김 사장은 분양가를 낮추면서도 아파트의 품질은 강남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타워팰리스' 수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SH가 짓는 모든 아파트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게 잘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야 민간도 경쟁적으로 잘 짓고 민간과 공공이 경쟁하듯 건물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H는 그동안 아파트 완공에 가까운 시점에 분양을 하는 후분양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예정 분양가격으로 사전에 예약을 받기로 했다. 예약금은 없으며 건물이 거의 완공된 뒤 예약자가 원하지 않으면 불이익 없이 취소가 가능하다. 예약은 19세 이상 무주택자 누구나 가능하며 청약통장이 필요하지만 예약을 취소하더라도 추후 청약 등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SH는 최종 가격은 아파트가 지어진 뒤 바뀔 수 있으나 공개된 예상 가격과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어 토지 임대료 부담에 대해 "매달 받기보다는 10년이나 50년 치를 선납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으로 책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SH는 앞으로 서울시, 국토교통부 등과 협의해 자체 보유한 34개 단지에서 토지임대부 아파트 공급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김 사장은 "SH는 고덕강일, 마곡, 위례 등에 1200가구 규모 단지 34개를 보유하고 있다"며 "재건축하면 토지는 필요 없고 건물 층수만 높아지니 그 건물을 분양하면 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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