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1일 10.29 참사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을 위해 범국민서명운동 등 장외투쟁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이는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정권 심판의 의미로 ‘촛불’을 언급한지 이틀 만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0.29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해 범국민서명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장외투쟁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9일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하며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촛불 들고 다시 해야겠나”며 윤석열 정부 퇴진 운동 등을 암시한 것에 이어 직접 행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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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10.29 참사와 관련 국정조사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을 질타하며 “이제 진실과 책임의 시간이 시작됐다. 역사적 사건에 반드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국민과 함께 윤석열 정부의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연이어 강경 발언에 나선 것은 당 내부에서 장외투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앞서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여하며 장외투쟁에 선봉을 자처했다. 그러나 당시 민주당은 ‘민생 우선’을 강조하며 촛불집회 또는 장외투쟁은 ‘개인적 의견’이라고 일축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당이 정쟁에 휘말려 들고 있다는 여당의 정치적 공세를 피해가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최근 검찰로부터 민주당 중앙당사를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이 연이어 강행되자 맞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장외투쟁에 선봉에 섰던 김용민 의원 등 20명의 의원들은 지난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가 국정조사와 특검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퇴진운동을 하겠다며 투쟁의 수위를 더욱 끌어 올리게 됐다.
특히 강경한 투쟁은 김 의원의 ‘개인 의견’이라는 당의 입장과 달리 안민석, 황운하 의원 등이 10.29 참사 전에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등 장외 행동에 동참하고 있어 당 차원의 투쟁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당내 강경파로 알려진 처럼회 소속 의원 측은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당 내부에서도 촛불집회 등 장외투쟁에 점차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실정을 숨기고 야당탄압에만 몰두한다면 장외투쟁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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