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시진핑 주석과 첫 정상회담…"양국 관계, 상호 존중·호혜·공동이익에 입각"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15일 오후(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첫 번째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11분부터 36분까지 25분간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중관계 발전 방향, 한반도 문제, 역내·글로벌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한중 양국의 교류·협력이 지난 1992년 수교 이래 비약적으로 성장해 왔음을 평가했다.

특히 양 정상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상호 존중·호혜·공동이익에 입각하여 더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입장을 같이했다.

   
▲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월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보편적 가치·규범에 기반하여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을 추구하는 것이 한국 정부의 외교 목표"라며 "동아시아·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을 증진하는데 중국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한중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팬데믹·글로벌 경기 침체·기후변화와 같은 복합적 도전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한중 양국 간 고위급 대화를 정례적으로 활발히 추진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양 정상은 이날 한중 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자는 데에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윤 대통령에게 고위급 대화의 활성화에 공감을 표했다.

또한 시 주석은 한중 양국 간 1·5 트랙 대화체제도 구축하자고 제안하면서, 양국 간 의사 소통을 확대하고 정치적 신뢰를 쌓아 나가자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을 향해 "민간 교류, 특히 젊은 세대 간 교류를 확대해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고 이에 시 주석 또한 "한중 국민들 간 인적·문화 교류에 개방적 자세를 갖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소통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

북한 김정은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윤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최근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로 도발을 지속하며 핵·미사일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접국으로서 중국이 더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이 한반도 문제에 공동이익을 가진다"며 "평화를 수호해야 하고, 한국이 남북관계를 적극 개선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한국 정부의 담대한 구상에 대해 북한의 의향이 관건"이라며 "북한이 호응해 온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이 잘 이행되도록 적극 지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