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리자 원전 철수 가능성엔 "전혀 불가능"
[미디어펜=박규빈 기자]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와의 중재를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제안을 환영한다면서도 우크라이나 탓에 대화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책임을 전가했다.

   
▲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푸틴 러시아 연방 공화국 대통령./사진=크렘린궁 영상 캡처

28일 로이터·타스 통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바티칸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교황은 이탈리아 일간 '라스탐파'와의 인터뷰에서 "바티칸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재하고 종식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전날에는 폴 리처드 갤러거 교황청 외무장관(대주교)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중재할 의지가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페스코프 대변인은 중재 성사 여부에 대해선 우크라이나의 거부 입장 탓에 사실상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에서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크라이나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전혀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자포리자 원전 철수설과 관련한 질문에 페스코프 대변인은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는 어떤 징후를 찾을 필요가 없다"고 답변했다.

전날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기업 에네르고아톰 페트로 코틴 대표는 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수 주간 러시아군이 원전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징후가 어떤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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