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기습 한파로 유통업계가 방한용품을 예년보다 당겨 출시했다. 최근 장보기 기능을 강화하면서 마트의 영역을 넘나드는 편의점의 경우, 핫팩 뿐만 아니라 방한 의류·보습용 로션까지 판매제품군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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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에서 판매하는 2023년 계묘년 맞이 토끼 캐릭터 패딩 조끼(왼쪽), 편의점 매장에서 방한용품을 고르는 소비자(왼쪽)/사진=BGF리테일 제공 |
2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는 지난 달 30일 목도리·귀도리·장갑 등 방한용품 매출이 전주 대비 880.6% 늘었다고 밝혔다. 기존에 편의점에서 동절기에 잘 팔리는 품목으로 꼽히던 핫팩 786.1%, 스타킹 37.6% 보다도 매출 증가율이 높다.
같은 기간 CU에서 군고구마와 찐빵은 각각 47.2%, 18.7% 늘었다. 따듯한 두유와 캔커피는 45.1%, 12.6% 올랐다.
지난 11월30일은 한파경보가 내려진 날이다. 12월 이전에 전국적으로 한파주의보도 아닌, 한파 경보가 내려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당일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6.8도를 기록했다. 전날 아침 기온 대비 무려 20도 가량 떨어진 수치다.
CU는 올해 방한 용품으로 핫팩 외에도 니트 귀마개, 방한 장갑, 스마2트폰 터치 장갑, 수면 바지, 패딩 조끼, 패딩 목도리 등 다양한 의류와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너도밤나무에서 추출한 섬유로 알려진 모달 소재를 사용해 보온성을 높인 속옷도 차별화 상품이다.
강미현 BGF리테일 생활용품팀 MD는 “갑작스런 날씨 변화에 추위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동절기 상품들의 매출이 증가해 방한 용품의 출시를 예년 보다 서두르게 됐다”며 “올해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이색 상품과 함께 보온을 위한 품목을 더 확대해 편의점에서 쉽고 편하게 월동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파 경보 이후 GS25에서도 보온을 위한 타이즈 매출이 전주 대비 204.1%나 올랐다. 추운날씨에 갈라지는 입술을 보호하기 위한 립케어 제품 판매도 52.4% 증가했다.
GS25에서 핫팩 매출은 전주 동일 대비 764.8% 늘었다. 겨울 먹거리도 신장했다. 컵 형태의 커피와 차 매출은 92.9%, 겨울 간식인 찐빵은 47.7% 증가했다. 자체 브랜드인 ‘카페25’의 따뜻한 메뉴 매출은 37.8% 올랐다.
세븐일레븐 핫팩 매출은 980% 늘었다. 방한용품과 타이즈·레깅스 매출도 각각 400%, 250% 늘었다. 컵 형태의 코코아가 250%, 병두유와 유자차·꿀물 등 온음료 매출도 70% 이상 증가했다.
이마트24에서는 면역력 강화를 위한 비타민류가 250% 늘었다. 추운 날씨에 건조해지는 피부를 관리하기 위한 스킨·보습로션 제품 매출도 87%나 증가했다. 먹거리로는 컵 형태 온음료가 116%, 자체 브랜드 ‘이프레쏘’도 95% 늘었으며 호빵도 36% 증가했다. 핫팩 매출은 전주 동일 대비 1004% 늘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올해 초겨울 추위가 일찍 찾아와 이른 방한 행사를 시작했다”며 “영하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되는 만큼 주기적으로 할인 행사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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