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추신수(40)가 내년에도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뛴다. 연봉 10억원 삭감을 감수하고 KBO리그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간다. 내년 만 41세가 되는 추신수의 '라스트 댄스'일 수 있다.

SSG 구단은 5일 "추신수가 내년 시즌 현역 연장을 결정했다"며 추신수와 연봉 17억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SSG가 올 시즌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달성한 후 추신수의 거취는 관심사 중 하나였다. 1982년생인 추신수는 오랜 메이저리그 활약을 거쳐 고국의 KBO리그에서 개인 첫 우승의 영광까지 누렸다. 동갑내기 절친인 이대호(전 롯데)가 은퇴를 했으니, 미국에 가족을 두고 객지(?)에서 생활하는 추신수가 은퇴를 선언해도 크게 놀랄 일은 아니었다.

   
▲ 사진=SSG 랜더스


하지만 추신수는 스스로 현역 연장을 선택했고, SSG 구단도 바라는 바였다. 추신수는 전성기를 지난 기량이지만 평소 생활과 훈련 태도, 그라운드에서의 진지한 플레이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존재 자체만으로 팀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추신수의 지난해와 올해 연봉은 27억원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연봉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국내 최고 수준이었다. 그런데 추신수는 팀의 우승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도 10억원이나 삭감된 연봉에 사인을 했다. 물론 17억원도 상당히 높은 연봉이지만 큰 폭의 삭감을 감수한 것은 다년 계약의 고액 연봉선수가 많은 SSG의 상황을 감안한 연봉 책정이다. KBO리그는 내년 시즌부터 구단별 샐러리캡이 적용된다.

SSG 구단은 "내년 시즌 적용되는 샐러리캡 제도를 감안해 추신수가 입단 첫해부터 유지해온 연봉을 삭감하는 데 합의했다"면서 "야구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철저한 자기관리로 내년 시즌에도 팀의 중추적인 리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지난해 타율 0.265 21홈런 69타점 25도루, 올해 타율 0.259 106안타 16홈런 58타점 15도루를 기록했다.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추신수는 내년 플로리다주에서 진행되는 SSG의 스프링캠프 일정에 맞춰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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