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수신금리가 상승하면서 지난달 은행권 정기예금에 27조원이 넘는 시중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2258조6000억원으로 직전달보다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자금유치 노력과 수신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정기예금은 27조7000억원 급증했다.

반면 수시입출식예금에서는 19조6000억원이 감소했다. 

정기예금 등 저축성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가계 자금을 중심으로 유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지난 한 달간 8조9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단기자금 유입 등으로 머니마켓펀드(MMF)는 6조3000억원 늘었고, 주식형펀드와 기타 펀드도 각각 2조원, 4조1000억원 늘었다. 반면 채권형펀드는 3조원 감소했다. 

여신(대출)의 경우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7조8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원 줄었다. 11월에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 속보치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95조8000억원)은 한 달 새 1조원 증가했다.  

집단대출과 개별 주담대 취급분이 늘었으나, 전세자금대출이 1조원 줄어들면서 증가 폭이 축소됐다. 전세대출이 감소한 것은 2016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260조7000억원으로 2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기준으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지난해 12월 이후 12개월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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