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패턴 파악 우선…월 별 통화량·데이터량 따져 요금제 선택 강조

# 대학생 이씨(23)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로 갈아탈까 고민이다.  이씨는 평소 모바일을 통해 영화 관람을 좋아해 데이터 사용량이 상당하다. 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친구들과 소식을 주고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통화량은 적다. 이씨는 대리점을 돌며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문의한 끝에 기존 요금제를 유지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더 비쌌기 때문이다. 선택을 잘못했다가 더 많은 이용요금을 내야할 뻔 했다.

이동통신 3사가 경쟁하듯 내놓은 데이터 선택 요금제가 통신비 절감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무작정 바꾸는 것보다 개개인의 월별 음성과 데이터 사용량을 점검해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 사진=MBN 뉴스 캡처

하지만 개인의 사용 패턴을 철저하게 분석하지 않은 채 데이터 선택 요금제에 무작정 가입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2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데이터 중심 요금제 신규가입자 숫자가 출시 일주일만에 수십만명을 넘어서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간 요금에 비례해 음성과 데이터 제공량이 함께 올라가는 획일적이고 비싼 통신비에 지친 사용자들이 새 요금제로 대거 갈아탄 것으로 해석된다.

무턱대고 분위기에 휩쓸려 갈아타기를 선택했을땐 낭패를 볼 수 있다. 데이터 중심으로 변해가는 국내 이동통신에서 음성 무제한만을 앞세워 요금제를 바꾸는 것은 그다지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통화 사용량은 많으나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가입자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로 통신비 절감이 가능하다.

반면 데이터 이용량만 많았던 사용자는 기존 요금제를 지속하는 것이 더 낫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에 비해 기존 요금제가 종류가 더 다양할 뿐 아니라 데이터 요금제는 이미 약정할인이 들어간 채 출시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금액 상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 결합상품 가입자일 경우 요금제를 바꿀 시 할인율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좋다.

KT 관계자는 "음성 무제한이라는 타이틀에 끌려 무작정 요금제를 바꾸는 것 보다 사용자의 패턴 파악이 더 중요하다"며 "데이터 선택 요금제의 경우 약정할인을 적용해 나온 상품이라 사실상 금액에 있어서 손익을 따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 사용량만 월등할 시 기존 요금제를 유지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결합상품 할인도 데이터 선택 요금제에 모두 적용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금액보다는 개개인의 월별 음성과 데이터 사용량을 점검해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