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로 다가온 핵심기술…스마트폰 하나로 모든게 '뚝딱'
[미디어펜=이승혜 기자] “3000원입니다.”
팝콘을 사기 위해 한 여성이 내민 것은 카드나 현금이 아니라 눈동자였다. 눈동자 인식만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일은 이제 비단 공상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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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는 5G를 이용한 차세대 신기술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 사진=이승혜 기자 |
신기술의 향연이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졌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7일 개최된 ‘월드IT쇼(World IT Show 2015)’는 신생 벤처기업부터 국내 굵직한 기업까지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근미래 기술이 선보였다.
차세대 IT를 선도할 기술이 공개된 자리인만큼 젊은 대학생을 비롯해 외국인 IT 관계자들로 행사장이 북적였다. 행사를 축하하는 듯 사람들 머리 위로 헬리캠이 날아올라 주위의 시선이 집중됐다.
미래부가 주관한 디지털 콘텐츠 미래 비전관에는 흥미진진한 체험거리가 많았다. 작은 로봇을 조종해 화면에 보이는 공으로 축구 게임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특별한 장치를 달지 않고도 몸의 움직임을 캐치해 칼로리를 소비해주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생생한 터치감으로 스마트폰과 스마트TV를 연결해 물고기 키우기 외 50여 가지 게임을 커다란 화면에서 즐길 수 있었다.
국내 IT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LG·SK텔레콤·KT 등 유수의 기업들도 최첨단 신기술을 선보여 방문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KT와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각기 차별화된 시스템을 통해 차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KT는 프로야구 창단 원년인 올해를 기념해 부스를 야구장 콘셉트로 꾸며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푸른 잔디와 곳곳에 널린 야구공모양 의자, 직원들이 입은 야구 유니폼이 당장이라도 홈런이 터질 것 같은 야구장의 열기를 재현했다.
KT는 모든 사물이 연결된 5G세상을 주제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편리함을 극대화했다.
스마트폰을 갖다대면 글자를 알려주는 ‘영유아교육솔루션’, 스마트폰 하나로 온도부터 조명까지 제어 가능한 ‘브이터치솔루션’, 빠르고 안전한 결제가 가능한 ‘홍채인식결제솔루션’까지 실생활에 접목 가능한 여러 기술을 체험할 수 있었다.
또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5G를 앞세워 터치하지 않고도 화면에 인식되는 시스템이 공개됐다.
KT 관계자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라 아직 가정에서 상용화되지 않은 기술이나 상업적인 공간에는 준비가 됐다”며 “호텔 로비나 호텔 룸 쪽에는 곧 이 기술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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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개최한 월드IT쇼 2015 SK텔레콤 부스에서 한 방문객이 5G 로봇경찰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사진=이승혜 기자 |
SK텔레콤은 부스를 영화 세트장처럼 꾸렸다. 입구엔 5G 로봇 경찰을 둘러싸고 수많은 플래시가 터졌다. 방문객이 손을 내밀자 로봇경찰은 손을 맞잡았고 고화질 영상이 설치된 화면을 통해 이 모습이 생생하게 전달됐다.
로봇을 뒤로 하자 ‘3D 스튜디오’에서는 개개인의 체형을 3D로 스캔해 직접 옷을 입어보지 않고도 코디가 가능했다.
SK텔레콤은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앞세워 웨어러블 기기에 강점을 뒀다. 손목시계 형태인 ‘T키즈폰 준2’는 음성통화와 메신저는 물론이거니와 실시간 위치 등이 부모에게 전달된다. 또 간편하게 입는 것만으로도 공기 질을 측정할 수 있는 ‘에어큐브’도 공개했다.
스마트폰 하나로 조명부터 보일러, 도어락, 제습기까지 여러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홈’ 기술이 시연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마트폰 위치 기반 서비스인 ‘비콘’을 설정해 놓으면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된다”며 “비콘을 통해 6만5000가지 컬러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조명’과 자동으로 와이파이와 데이터를 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