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백지신문은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서울여자대학교 학보사가 1면 백지신문을 내면서 과거 백지신문과 백지신문을 내는 이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중매체에서 백지신문을 낸 사례는 적잖지만 학보를 백지로 낸 것은 2013년 3월 10일 연세대 교내 신문인 연세춘추이다. 연세춘추는 당시 학교측의 일방적인 예산 삭감에 항의해 1면을 백지로 만든 호외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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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여대 학보 1면 백지 발행. 서울여대가 학보사 주간과의 마찰로 학보 1면 백지발행했다./사진=서울여대 학보 1면 백지발행. |
이에 앞서 연세대에서는 1977년 연세대 백지선언문사건이 있었다. 긴급조치 9호의 시절 유인물을 뿌리는 행위는 물론 만들려고 하는 예비·음모하거나 받아서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징역 1년 이상에 처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백지였기에 어떤 처벌을 할 수가 없었다.
백지는 검열의 결과나 탄압·불의에 대한 저항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백지기사·백지동맹·백지수표·백지광고·백지위임 등이 그런 사례다.
외국에서는 1933년 스페인 빌바오의 한 주간신문이 발행전 검열당국이 교정쇄를 제출하도록 한데 반항하여 2·3면 만화외에 8개면 모두를 백지로 낸 사례가 있다.
서울여대 학보사에 따르면 27일 학보 1면에 청소노동자들의 현수막을 기습 철거한 것을 규탄하는 '서울여대 졸업생 143인의 성명서'전문을 실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간교수가 "졸업생 143명이 졸업생 전체를 대표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론이라고 보기 어렵고 학보사는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학보사 기자들은 학보 1면 백지 발행을 결정했다. 대신, 학보 2면에 청소노동자 파업과 관련해 '노사 첫 대화, 사태 해결 신호탄 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담고 사설에는 현수막을 철거한 총학생회의 태도를 비판하는 글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