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모듈러 사업 확장…육상·해상 풍력 및 청정수소 미래 먹거리 낙점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인적분할 후 코오롱글로벌은 수익성 높은 개발·신사업과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 코오롱글로벌 CI./사진=코오롱글로벌 제공

코오롱글로벌 존속회사의 별도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2조 6684억원, 영업이익 1892억원이다. 코오롱글로벌은 분할 후 2025년까지 매출 3조 8000억원, 영업이익 2900억원, 신규수주 4조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코오롱글로벌은 공동시행, 자체사업 등 고수익성 개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민간 주택을 비롯한 건축사업의 매출 증가와 이익률이 높은 공동개발사업 비중이 높아지면서 존속회사의 별도기준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7.09%로 자동차 부문(3.16%)보다 2배 이상 높다. 올해 1분기까지도 6.2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 코오롱글로벌이 경북 문경의 서울대병원 인재원에 설치한 총 24병상, 1개동 규모의 모듈러 음압병동./사진=코오롱글로벌 제공

신사업으로는 모듈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듈러 공법은 구조체를 포함해 건축 부재의 70% 이상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후 공사 현장에서는 설치와 내외장 마감 등만 진행하는 방식이다. 공사 현장에서의 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고 이축·재설치가 가능해 친환경, 안전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음압병동을 제작하면서 모듈러 사업에 진출했으며 근린생활시설, 아파트 옥탑 사업, 주차타워 등으로 모듈러 공법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코오롱글로벌은 육상 풍력발전 부문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주 1·2단계(37.5MW)와 태백 가덕산 1단계(43.2MW)를 운영 중이며, 양양 만월산(46.2MW)과 태백 가덕산 2단계(21MW), 영덕 해맞이(34.4MW), 영덕 호지마을(16.68MW) 등 프로젝트도 시공 중이다.

육상풍력을 발판으로 해상풍력 선도에도 나선다. 국내 건설사 가운데 해상교량 실적과 육상풍력을 직접 개발 및 시공, 운영까지의 경험을 보유한 업체는 코오롱글로벌이 유일하다. 지난달에는 400MW 규모의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해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코오롱글로벌은 보유하고 있는 풍력발전단지를 활용해 물은 전기분해하는 수전해 방식을 통한 청정수소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 그린수소 생산설비 구축, RE100 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해 중부권 청정수소 생산 및 공급을 위한 ‘수소생산거점’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사업 확장 가속화…네옴시티 등 주목

코오롱글로벌은 해외시장 확장도 본격화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기준 코오롱글로벌 건설 부문 매출액은 △주택·건축 78.7% △토목 11.2% △환경·플랜트 6.6% △해외 3.5%로 구성돼 있다. 

해외 부문 매출은 국내에 비해 미미한 규모지만, 코오롱글로벌은 동남아시아·아프리카 등 진출국을 중심으로 인근 국가와 중남미 등 새로운 대륙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등 대규모 해외사업에 거론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한 수주 지원단 ‘원팀코리아’에 건설인프라 부문 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해외 상하수도 시설을 시공하는 환경사업, 모듈러 기술을 활용한 건축사업, 풍력발전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에서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 스마트팜 사업추진 및 생산 극대화를 위한 업무협약 기념사진.(왼쪽부터)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 할레드 알 아부디 FAIDH 대표이사, 마이클 안 올레팜 대표./사진=코오롱글로벌 제공

또한 코오롱글로벌은 지분 투자한 국내 스마트팜 업체 ‘올레팜’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식품 제조·수출입·유통 회사 ‘파이드 인터내셔널 푸드 컴퍼니’와 스마트팜 사업추진 및 생산 극대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개사는 사막기후, 농업용지 및 용수 부족 등을 겪고 있는 현지에서의 스마트팜 구축을 위해 협력한다. 

코오롱글로벌은 인도네시아 수도이전사업의 민관공동협력체에도 참여한다.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건설사업은 신수도 인근에 건설지원을 위한 배후산업단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정부핵심 구역 내 공무원주택 시범사업 협상에 돌입하는 등 본격화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포함한 협력체 ‘팀코리아’는 실질적인 사업 수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인적 네트워크 활성화, 민간 투자사업 공동발굴 등 협력하고 맞춤형 전략 수립에 나설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모듈러 건축사업도 수출한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1일 모듈러 건축기술을 보유한 중국의 브로드와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사가 추진하는 모듈러 기술은 기존 방식에 고밀도, 고단열과 태양광 기술 등을 결합한 고도화된 방식으로 저탄소화, 친환경적 요소를 강화했다.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건설사업 진출과 모듈러 건축을 비롯한 탈현장공법(OSC) 사업의 진출을 도모할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전쟁, 글로벌 긴축 재정정책,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기업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와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사업 등 대규모 해외사업을 추진하며 지속성장을 모색하고 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각 부서마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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