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에 2조8000억 유증 결의…"주주 가치 증대"
SKIET, 연간 전기차 4000만 대분 LiBS 생산 예정
2050년 완전 탄소 중립…울산 CLX엔 5조 원 투입
[미디어펜=박규빈 기자]'탈 정유'를 모토로 내건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과 탄소 포집, 활용, 저장 기술(CCUS)에 역량을 집중하며 탄소 중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2일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에 대해 총 2조8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SK이노베이션이 2조원, 한국투자PE 등 재무적 투자자가 8000억 원을 SK온에 출자할 예정이다.

   
▲ SK온 전기차 배터리 유럽2공장/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달 안에 1조 원을 출자하고 남은 1조 원은 내년에 진행할 예정이다. SK온의 투자재원 확보 및 기업가치 증대가 목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이 포드, 현대자동차, 폭스바겐 등 고객사 물량 수주로 사업 확장을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차질 없는 투자금 확보로 성장세에 속도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모회사 직접 투자를 통해 배터리 사업 관련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주주가치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투자PE 등 재무적 투자자는 연내 8000억 원 출자를 진행하는 데 이어 내년에는 최대 5000억 원을 추가로 SK온에 투자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0일 한국투자PE 등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1조3000억 원 조달이 가능하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번 출자는 지난 공시의 후속 사항이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투자 재원 확보는 투자자 유치·국내외 정책 금융 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며 "SK온이 자금 조달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SK이노베이션 기업 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폐 배터리 재활용(BMR)에도 박차를 가한다. SK이노베이션은 성일하이텍과 폐 배터리에 포함된 양극재 금속인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을 회수하는 사업을 공동 진행하고,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MOU)도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부터 수명이 다한 리튬 이온 배터리에 포함된 리튬을 수산화리튬 형태로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지난해 12월 상업화 가능성 검증을 위한 데모 플랜트를 대전 환경과학기술원 내에 준공해 현재까지 가동 중이며, 이를 토대로 성일하이텍과 함께 국내에 첫 상업 공장을 2025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적절한 시점에 미국과 유럽 등 해외 공장 증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강동수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은 "폐 배터리 금속 재활용은 당사의 '탄소에서 그린으로(Carbon to Green)'라는 슬로건에 따른 핵심 신규 사업"이라며 "재활용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규제에도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직원이 충청북도 증평군 소재 공장에서 생산 중인 분리막을 살펴보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배터리 사업에 있어서 분리막은 필수재로 통한다.

SK이노베이션은 소재 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통해 전세계 전기 자동차 배터리 산업의 핵심 소재인 리튬 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시장에서 사업 역량을 키워왔다. 현재 SKIET은 글로벌 프리미엄 습식 LiBS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LiBS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전기차 배터리 성능·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로, 기술 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분류된다. LiBS는 얇은 필름 형태로, 전지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 끼워 폭발·발화와 같은 이상 작동을 방지해준다.

SKIET이 주력하는 습식 LiBS는 고분자·첨가제를 섞고 첨가제를 제거해 다공화하는 공정을 거치게 되며,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 SKIET는 오는 2025년까지 LiBS 생산 능력을 총 40.2㎡까지 늘려 글로벌 습식 분리막 시장 점유율 25% 이상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통상 전기차 1대당 LiBS 100㎡가 쓰이는데, SKIET은 4000만 대 이상의 분량을 생산하는 셈이다.

   
▲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CLX) 전경./사진=SK이노베이션 홈페이지

SK이노베이션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50% 가량 줄이고 2050년에는 완전 탄소 중립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2027년까지 울산 콤플렉스(CLX)에 약 5조 원을 투자하되 이 중 재활용 클러스터에 1조7000억 원, 석유화학 설비 전환·증설에 3조 원 이상 투입한다.

동력 보일러는 벙커C유를 연료로 써왔는데, 탄소 배출량이 많아 11기 중 9기에 대해서는 천연 액화 가스(LNG)로 교체했다. 이로써 지난해까지 누적 14만4000톤의 탄소 배출량 저감 효과를 거뒀다게 SK이노베이션 측 설명이다. 나머지 2기도 내년 중으로 LNG로 연료를 교체할 계획인데, 탄소 배출량이 연간 4만 톤 가량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 탄소 자체를 제거하기 위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은 탄소 중립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월 SK에너지·노르웨이 국책 연구소 'SINTEF'와 700만 유로 규모의 EU REALISE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공동 개발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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