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그리스 우려와 수출 부진 등 대내외 악재에 3거래일 만에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주는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가리지 않고 동반 상한가로 치솟았다.
1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0.59%(12.43포인트) 내린 2102.37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전 발표된 수출입 규모가 지난 1월부터 5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는 소식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4억원, 21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만 49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전체적으로는 902억원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 음식료품, 건설업, 비금속광물, 통신업, 서비스업, 운수창고 등이 상승했고 의료정밀, 보험, 철강금속, 금융업, 은행, 종이목재, 전기가스업, 운송장비, 섬유의복, 전기전자, 제조업, 화학, 기계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1.2% 내리며 130만원선 아래로 떨어졌고 현대차와 한국전력, 제일모직, 삼성생명, 현대모비스, POSCO는 1~3% 하락했다. 지난주 삼성전자와의 합병 가능성이 거론되며 크게 올랐던 삼성SDS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7% 대의 큰 낙폭을 보였고, 아모레퍼시픽도 4% 넘게 내렸다.
반면 네이버와 SK텔레콤은 나란히 1% 대로 상승했다. SK와 SK C&C는 신사업 진출과 합병기대감에 13% 대로 동반 급등했다.
특히 진원생명과학, 슈넬생명과학, 한올바이오파마 등 메르스 관련주가 모두 상한가로 치솟았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중앙백신과 파루, 제일바이오, 바이오니아, 조야제약이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해 격리된 사람은 682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온라인 마켓 옥션에 따르면 지난 5월 30~31일 마스크 판매량은 일주일 전(23∼24일)에 비해 709%나 증가했다. 손세정제 판매량은 147% 증가했고, 칫솔살균기는 71%, 유아용 소독·살균용품은 54% 늘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4.34포인트(0.61%) 오른 715.7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 2008년 1월 4일 719.2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가총액도 193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26억원, 기관도 8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홀로 364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기타 제조, 종이목재, 섬유의류, 출판매체복제, 제약, 운송장비부품, 금융, 음식료담배, 기타서비스, 방송서비스, 디지털컨텐츠, 제조, 비금속, 유통, 반도체 등이 상승했고 통신서비스, 기계장비, 오락문화, 일반전기전자, 통신장비, 건설, 컴퓨터서비스, 인터넷, 통신방송서비스, 화학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상위권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과 동서, 메디톡스, CJ E&M, 바이로메드, 로엔 등이 2~4% 오른 반면 다음카카오, 파라다이스, 산성앨엔에스 등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원·달러 환율은 닷새째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0원(0.18%) 오른 1110.2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