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메르스 괴담이 무차별 확산되면서 사회 혼란은 물론 협한·반미 감정으로까지 번지면서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세월호 여파로 동면 상태에 빠졌던 한국 경제가 겨우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정부도 2분기에는 본격적인 경기회복론에 기대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는 복병 메르스를 만났다.
공기중 전파에 대한 위험성이 없다는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SNS상에는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장관은 정부 초기대응의 미흡했던 점을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방역 및 퇴치에 전념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괴담은 꼬리를 물고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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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괴담이 무차별 확산되면서 사회 혼란은 물론 경제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각종 SNS상에는 ‘동창모임을 취소하기로 했다’, ‘메르스 때문에 이번 주에는 아이를 유치원에 안 보낼 계획’, ‘오산에 배달된 탄저균이 잘못돼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 ‘청주에 사는 한 사람이 중국 출장 뒤 메르스에 감염됐지만 당국에서 이를 감추고 병원도 안 알려주니 조심하라’ 등의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1일 오전 경기 일대 ‘메르스 접촉병원’이라며 7개 병원의 명단이 유포되기도 했다.
일부 지방교육청은 청소년 대상 행사를 연기했고 일선 학교는 영화 관람 등 단체행사도 잇따라 취소되고 잇다. 일부 학생은 메르스 감염 우려 때문에 등교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 커뮤니티에는 “메르스 감염 사태가 심각한데 백화점이나 영화관을 가도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도 쏟아지고 있다.
20일 메르스 첫 확진 환자 발생 이후 11일만에 감염자는 18명으로 불어났지만 이들은 첫 환자가 발생한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 또는 가족이다. 만약 공기로 감염된다면 이보다 훨씬 많은 감염자가 발생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다.
치사율 40%도 각 나라의 의료 수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우리나라에서 확진 환자 3명이 발생한 5월 21일 기준 유럽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 메르스 환자는 1154명으로 집계됐고 치사률은 40.8%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가별 치사율은 차이가 크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1002명이 감염돼 434명이 사망해 43.3%를 나타냈지만 아랍에미리트는 76명중 10명이 사망해 13.2%에 그쳤다. 10명 이내의 감염자를 보인 국가에서는 사망자가 없는 경우도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 등 의료 수준에 따라 크게 차이를 보였다.
우리 사회는 광우병 괴담, 세월호 괴담의 뼈아픈 아픔을 맛봤다. 소비는 위축되고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불했다. 이제라도 괴담에 놀아나는 어리석음을 벗어나야 한다. 또한 확인되지 않는 유언비어 유포가 가져오는 피해에 대해 직시해야 한다. 메르스보다 더 무서운 건 무차별적인 괴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