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 상승 마감…국내 증시 낙폭 과대주 중심으로 매수세 유입되며 상승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밤 통화정책 완화를 기대하는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내놓았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며 초강경 긴축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연준의 엄포에도 뉴욕증시가 장후반 반등하며 상승 마감한 만큼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 미 연준이 지난밤 공개된 지난해 12월 FOMC 회의록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0포인트(0.40%) 오른 3만3269.77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75% 상승한 3852.97로,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0.69% 뛴 1만458.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들 3대 지수는 장초반 반등하며 장중 1%대까지 상승했다. 그동안 낙폭이 과다했다는 인식 때문인지 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전일 급락했던 애플과 테슬라 역시 상승전환에 성공했다.

이날 연준은 지난해 12월13~14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정당한 근거 없이 통화정책 완화는 금융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향한 노력이 후퇴한다는 오해를 불러온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2%를 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줄 때까지 고금리 정책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냈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도달하기 위해선 여전히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게 위원들의 판단이었다. 

특히 19명의 위원 가운데 올해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내다본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즉 연준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이 완전히 빗나간 셈이다. 

또 이날 공개된 미국의 11월 채용공고 건수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며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채용공고는 1045만8000건으로 나타났다. 전월인 지난해 10월(1051만2000건)보다 5만 건가량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1000만 개를 웃도는 수준이다.

연준의 긴축정책 완화를 기대하기에 불리한 의사록과 고용지표가 공개됐지만 시장은 반등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미 증시의 반등세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공개된 지난해 12월 FOMC회의록은 다분히 매파적이긴 했지만 당시 FOMC를 벗어날 정도로 매파 수위 자체가 강하지는 않았다”면서 “예상에 부합했던 의사록 결과, 미국 증시가 장후반 반등 효과를 보인 만큼 국내 증시 역시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내 증시는 5일 오전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0.54% 오른 2268.20에, 코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0.31% 오른 685.78로 출발했다. 

한편, 지난달 의사록은 이달 31일에서 내달 1일까지 열리는 올해 첫 FOMC 정례회의에서 얼마나 금리를 올릴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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