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형 SMR 기술개발 박차·2028년 개발 목표…민간 참여 독려 위한 제도 마련 가속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독일이 중단 예정이었던 원전 가동을 연장하는 등 탈원전을 외치던 나라들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

황주호 한국원자력산업협회 회장은 6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에서 열린 '2023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서 "프랑스는 최대 14기에 달하는 건설 계획을 발표했고, 일본과 영국 등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회장은 "폴란드·루마니아 등으로 원전 10기를 수출하기 위해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펴고, 고리 2호기를 비롯한 발전소 계속 운전도 추진할 것"이라며 "원자력이 에너지안보와 탄소중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국민에너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6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에서 열린 '2023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서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지난해 우리 원자력계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고, 많은 국가들이 우리 원전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를 비롯한 차세대 원전을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로 지정했고, 올해부터 본격 육성할 계획"이라며 "2028년까지 산업통상자원부 및 민간과 함께 4000억 원을 들여 혁신형 모델을 개발하고, 2030년대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는 목표"라고 소개했다.

소듐냉각고속로(SFR)·초고온가스로(VHTR)·한국형 중소형 다목적 일체형 원자로(SMART)를 비롯해 그간 확보된 기술을 사업화하고, 새로운 기술개발에 대한 민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하는 등 원자력산업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방침도 표명했다.

SMR은 기존 원전 보다 발전 용량과 필요 부지가 적은 것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이 캐나다향 SMART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셰일오일 시추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공급한다.

과기정통부는 가속기와 연구로 등의 대형시설을 중심으로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체계를 강화하고, 방사성 의약품·첨단 의료 등 방사선 관련 분야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중장기 R&D도 추진하기로 했다.

   
▲ 6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에서 열린 '2023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서 (오른쪽에서 5번째부터)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양금희 의원·정운천 의원 등이 떡을 자르고 있다./사진=한국원자력산업협회 제공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은 "강원도 영덕에 조성되려던 천지원전의 원자로 모델 APR+는 2357억 원을 들여 완성된 것으로, 건설기간과 안전성을 높였다"며 "아파트 분양에 앞서 모델하우스를 공개하는 것처럼 APR+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천지를 수출전략지구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파했다.

생태계 복원과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련 법안 통과 등으로 펀더멘탈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아랍에미리트(UAE)에 건설 중인 바라카 원전 3호기가 올해 준공될 예정이지만, 4호기 준공을 위해서는 기자재 공급 등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협회를 비롯한 원자력계는 핵심기술 및 제품 사업화를 위해 기업당 최대 1억5000만 원(기업 부담 20%)을 지원하고, 원전 분야 사업 유지 투자 지속을 위해 노력한 기업에 최대 8000만 원의 회복 자금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고숙련 인력의 재취업을 돕고, 전공자 현장 실무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인력난 해소에도 나서기로 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3년 만에 재개된 것으로,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양금희 수석대변인·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이흥주 한국전력공사 부사장·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임승철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 등도 참석해 덕담을 주고 받았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