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배기가스 배출규정 보완위한 잠정 중단…내년 새로운 모습으로

[미디어펜=김태우기자]정의선 부회장이 레저용차량으로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아차 대형SUV 모하비가 8월 까지만 판매된다. 정부의 디젤차 배기가스 배출규정인 유로6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내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대형SUV의 자존심 모하비의 판매 중단소식이 전해지며 판매부진으로 인한 단종 설부터 현대·기아차의 대형SUV 포기설까지 다양한 루머가 양산되고 있다.

   
▲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중에 신모델의 출시가 기대되는 모하비 오프로드 주행장면/기아자동차

하지만 모하비는 연간 판매량 1만대를 자랑하는 차종으로 단종이 아닌 친환경을 강화한 신모델 출시를 위해 잠시 판매를 중단하고 내년 새로운 모습으로 당당히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관련업계와 기아자동차 관계자에 따르면 기아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 모하비의 기존 모델을 8월 까만 판매하고 이후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 판매재개 한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2005년 기아차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세단 K5과 함께 중형 SUV인 쏘렌토와 준중형 SUV 스포티지 등 현재의 기아차 중요 라인업을 구충했다. 더욱이 프리미엄 SUV 모하비는 기존 SUV 라인업보다 외형과 함께 성능도 한 단계 뛰어난 대형 SUV 모델의 개발에 공을 들였다.

현재 알려진 정의선 부회장은 모하비의 첫 출시 이후 꾸준히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있다. 이런 모하비는 지난해 국내 RV차량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만581대가 판매됐다. 출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지만 연간 판매 1만대를 넘은 것은 처음이었다.

정부는 9월부터 유로6기준에 못 미치는 디젤차량을 판매 중단 하도록 조치했다. 유로6는 디젤 배기가스 배출규제로 질소산화물 배출을 이전 기준보다 50% 줄인 1Km당 0.08g으로 맞춘 기준이다. 수입차들이 할인 폭을 대폭 늘려 제고정리에 나섰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모하비의 현재 배기가스 배출규정은 유로5에 맞춰져있다. 이에 기존 모델의 판매를 잠시 중단하고 새로운 디자인과 함께 유로6 기준에 맞춘 신형모델의 출시를 결정했다.

   
▲ 8월 부터 판매가 중단될 모하비/기아자동차

기아차의 이번 결정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2000cc 전후의 배기량을 갖는 엔진은 상대적으로 유로6 통과가 수월하지만 3000cc의 배기량을 갖는 차량들은 상황이 다르기 때문. 규제를 충족하기 위한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그만큼 가격 상승폭도 커지게 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일부 모델의 단종을 검토하기도 했다.

모하비는 지난해 총 1만581대가 팔리며 자존심을 지켰다. 작년 5월 판매량이 1136대까지 올랐다가 월 800대 수준으로 주춤했다. 그러나 올 들어 1월부터 1000대 이상이 팔리며 1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4165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모하비는 현재 계약후 고객인도까지 약 한달 반정도의 시간이 소모될 정도의 수요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모하비는 현재 총 4개 트림으로 판매되고 있다. 가격대는 3890만원부터 4569만원까지다. 판매량은 최고급 트림인 4569만원의 4WD 3.0 KV300 모델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