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3차 감염자 1명이 추가되어 3명으로 늘어나면서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지만 이는 지나친 우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3차 감염부터 전염력이 약해져 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수를 뜻하는 기초감염재생산지수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감염자들은 그 가족들, 혹은 같은 병원을 이용했던 사람들로만 국한돼 발생하고 있어 지역사회로까지의 확산 우려는 자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3일 보건복지부는 전날보다 5명이 양성으로 추가 확인돼 환자수는 모두 30명으로 늘었으며 격리대상자는 1300명명, 감염의심자는 398명이라고 밝혔다.

3차 감염에 대한 우려와 관련 보건당국은 “3차 감염자 모두 지역사회가 아니라 의료기관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정부가 추적 관찰하고 있는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혀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들이 유언비어에 동요되기보다는 차분하게 지침을 따르고 개인위생 관리에 신경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메르스는 다른 나라에서도 공기를 통한 감염사례가 없다. 공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 수두와 독감으로, 공기 감염이 가능하면 바이러스 전파력은 엄청나게 높아진다. 현재 메르스는 2차 감염이 대부분이서 공기 감염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 공기 중 감염 우려 없나

전문가들은 공기 중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말은 공기 중 떠 있다가 가라앉는다. 비말이 떨어진 몸과 물건을 만져 감염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 공기 중 감염이 일어나려면 비말이 공기 중에 계속 떠있어야 하는데,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연구에 따르면 메르스는 환자의 ‘비말(飛沫·작은 침방울)’에 의해 감염된다. 비말에 물리적으로 접촉했을 때 감염이 되는 것이다.

메르스는 다른 나라에서도 공기를 통한 감염사례가 없다. 공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 수두와 독감으로, 공기 감염이 가능하면 바이러스 전파력은 엄청나게 높아진다. 현재 메르스는 2차 감염이 대부분이서 공기 감염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 2차 감염만 잡으면 ‘안정’ 3차 감염 우려는?

3차 감염도 대부분 병원 감염으로 2차 감염성격을 띠고 있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병원은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이 좁은 공간에 모여 있어 메르스 확산이 쉬운 환경이다.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지 않는 이상 지역사회 확산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 보라매병원 방지환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까지는 3차 감염이라고 해도 병원 내에서 일어난 감염이기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대책본부도 3차 감염 확산 가능성을 작게 보고 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기관 밖에서의 감염이 나타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응 수위를 ‘주의’ 단계로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병원 내 감염이라 3차 감염이라기보다는 사실상 2차 감염의 성격이라고 보고 있다.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본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까지는 감염 확산이 잘 되는 의료기관에서의 감염 사례들이었다. 지역 사회 전파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2년 메르스가 처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생긴 뒤, 2013년과 2014년 메카 성지순례 기간에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다녀갔지만 아직 지역 사회 감염 사례가 없었다는 것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메르스는 비행기 동승 시 전염률도 낮다. 메르스 환자가 비행기를 타고 중동에서 영국,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등으로 이동한 사례가 8건 보고됐는데, 이 과정에서 비행기 승객이 메르스에 감염된 사례는 없었다.

오 교수는 "국내 메르스는 벌써 3주기가 지났는데 지금까지 드러난 3차 감염이 병원 내에서 두 명이고, 지역사회에서 생긴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며 "병원 내 3차 감염이 생겼다고 해서 지역사회로 확 퍼질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메르스 바이러스 변종 가능성은?

전문가들은 메르스의 경우 아직 변종 가능성을 논할 수 없는 단계라고 지적한다.
성백린 연세대 생명과학대 교수는 “환자 수가 적어 지금은 변이 가능성을 확률적으로 예측하기 힘든 시점”이라고 말했다. 메르스의 경우 아직 유전자 변이를 연구한 사례가 없어 변이 예측이 힘들다는 점도 강조했다.

성 교수는 메르스와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인 사스의 경우 감염력이 뛰어난 형태로 변이가 일어나면서 치사율은 떨어졌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사스가 치사율이 떨어져 큰 문제가 안 된 것과 같을 것이라는 얘기다.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가 중동 바이러스와 다르다(변이가 일어났다)고 가정했을 때도 첫 환자의 전염력만큼 2차 감염자가 3차 감염자를 양산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변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말이다.

▲사스도 극복한 의료계·보건당국 믿고 협조해야

국민건강국민연합은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이하 사스) 치료 경험을 예로 들며 "메르스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과 과민한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국민건강국민연합 "현재까지 메르스 질환에 대한 표준적인 원인적 치료방법이나 예방법은 없지만,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의술 수준은 매우 높다. 여러 가지 심각한 증상에 대해 대증적 요법·유지·보존 요법으로 질환의 치사율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면서 “보건당국의 방역 지침과 의료계의 높은 의료기술 수준을 믿고, 적극적으로 협조는 것이 최선”이라고 당부했다.